2020년 국내 상장기업에 일하는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남성은 8천만 원, 여성은 5천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여가부)는 1일 공개한 성별 임금격차 조사를 살펴보면 2020년 상장법인 전체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980만 원, 여성은 5110만 원이다. 남성 임금이 여성 임금의 1.6배에 이르는 셈이다. 
 
여가부 "상장사 평균임금 남성 8천만 원, 여성 5천만 원 격차 여전"

▲ 여성가족부 로고.


전체 상장기업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2.2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2년으로 조사됐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32.6%로, 2019년(35.2%)보다 2.6%포인트 낮아졌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와 성별 임금격차와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클수록 성별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에서는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평균보다 낮아도 성별 임금격차는 평균보다 높은 사례가 발견됐다.

이는 임금이 근속연수 외에도 직급과 근로형태 등 다양한 요인들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여가부는 분석했다.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임금 수준이 가장 높은 금융·보험업에서 성별 임금격차는 41.4%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성별임금 격차인 35.9%를 웃도는 수치다.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10.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와 관련해 여가부는 여성 근로자 비중은 크지만 여성 관리자 비중은 낮은 업종 특성이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산업 전체를 통틀어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산업은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임대서비스업(48.5%)으로 나타났다.

이 산업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8.6년, 여성 3.9년으로 성별 근속연수 격차(54.7%)가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컸다.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작은 산업은 예술, 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과 전기, 가스, 증기·공기조절 공급업으로 각각 22.5%로 집계됐다.

두 산업 모두 성별 근속연수 격차가 각각 7.6%, 19.7%로 전체 산업 격차보다는 작았다.

지난해 공공기관 전체의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760만 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5610만 원으로 조사됐다. 남성임금은 여성임금의 1.4배다.

성별 임금격차는 27.8%로 2019년(28.6%)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공공기관의 남성 평균 근속연수는 13.8년,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8.8년으로 성별 근속연수 격차는 36.1%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38.2%)보다 2.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여가부는 공공기관 성별 임금격차가 나타나는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파악하기 위해 성별 고용형태, 직급, 임원별 정보 등이 공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기업 2149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에 공개된 369개 공공기관의 성별임금에 관한 정보를 전수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결국 고용시장으로의 진입과 유리천장 해소, 성별 업종분리, 고용형태 등 노동시장에서의 전반적 성 격차 해소가 이뤄져야 한다"며 "재직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고용 유지를 위한 정책을 강화해나가고 기업에서 성별 다양성 제고 등 노동시장에서 성 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