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가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식품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아워홈은 코로나19로 급식 및 외식사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지난해 영업적자를 봤는데 일반소비자 매출을 확대한다면 실적을 개선하면서 구 대표의 경영입지도 굳건히 다질 수 있다.
▲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30일 아워홈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아워홈은 최근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식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재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제일제당에서 ‘비비고 김치’를 개발한 오지영 전 글로벌카테고리2담당 상무대우가 최근 아워홈 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파악된다.
아워홈은 급식업장에 김치를 공급할 뿐 아니라 자체 온라인몰 등을 통해 기업과 일반소비자에게 포장김치 등을 판매하는데 이 부문 역량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비비고 김치는 출시된 지 5년 만에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김치시장에서 점유율 37.5%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인 대상의 ‘종가집 김치’와 점유율 격차를 4%포인트까지 좁혔다.
아워홈은 현재 식품부문에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신제품을 기획할 경력직 사원도 모집하고 있다.
아워홈은 단체급식, 식자재유통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는 기업으로 기업 사이 거래(B2B)로 매출의 70% 이상을 내지만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B2C) 식품사업도 벌이고 있다.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로 도시락 브랜드 ‘온더고’, 에어프라이어 전용 브랜드 ‘바로’ 등을 두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최근 우리 회사의 김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식품사업부 소속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며 “급식 및 식재사업을 주력하고 있으나 유통, 물류, 제조 등의 인프라를 완비해 앞으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식품사업을 확장해 실적 개선에서 성과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 수요가 급증한 만큼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식품사업을 확장한다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시장 규모는 2019년 5조 원에서 2025년 10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식품사업 규모를 키우면 기업 사이 거래 매출 비중을 줄이면서 코로나19 등 예기치 못한 시장상황에 취약한 아워홈의 사업구조를 바꾸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아워홈은 지난해 코로나19로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냈다.
구 대표는 하루빨리 실적 개선에서 성과를 내고 경영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크다.
구 대표는 오빠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 논란으로 품위를 크게 실추하고 경영자로서 자질을 입증하지 못하면서 5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여전히 아워홈의 최대주주로 지분 38.6%를 들고 있다. 구 대표가 20.67%를 쥐고 있고 구 대표의 첫째 언니인 구미현씨와 둘째 언니인 구명진씨가 각각19.28%, 19.6%를 들고 있다.
구 대표는 이번에는 구미현씨와 구명진씨의 도움을 받아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을 앞설 수 있었다.
구 대표가 외식사업에서 긴 시간 역량을 쌓은 점은 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식품사업을 키우는 데 추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2004년 아워홈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한 뒤 외식사업부문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아워홈이 고급식당을 포함해 버거전문점인 버거헌터, 한식당인 손수헌, 푸드코트인 푸드엠파이어 등 50여 개 외식매장 브랜드를 내놓는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아워홈에서 일하다가 캘리스코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캘리스코는 ‘사보텐’, ‘타코벨’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외식기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