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Z세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는다.

KB국민은행은 3월부터 간편뱅킹앱 리브를 Z세대를 위한 플랫폼으로 전면개편하는 '리브 리부트(개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데 앱 안 서비스를 정비하며 출시를 본격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 Z세대 전용앱 낸다, 디지털네이티브에게 금융 놀이터를

▲ 허인 KB국민은행장.


2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리브에서 제공해오던 KB마이핏적금 신규·해지서비스와 KB마이핏통장 신규·전환가입서비스를 9월24일부터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 서비스들은 영업점과 KB스타뱅킹앱에서만 받을 수 있게 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리브 리부트에 따라 전반적 상품 라인업을 정리하는 과정이다"고 설명했다.

KB마이핏적금과 KB마이핏통장은 만18세 이상~만38세 이하의 MZ세대를 겨냥하는 상품인 만큼 Z세대용 플랫폼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교한 세대구분을 통해 오직 Z세대에게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안으로 리브를 Z세대 전용앱으로 특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구분해 일컫는 용어로 MZ세대보다 더 좁은 개념이다.

어릴 때부터 디지털기기를 접한 '디지털네이티브' 세대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디지털플랫폼 전환을 꿈꾸는 KB국민은행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KB국민은행은 리브 리부트를 통해 어렵고 복잡하게 느낄 수 있는 금융을 거부감없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금융 놀이터'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새롭게 태어날 리브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인식 서비스와 날씨·감성대화·백과사전 등도 추가된다. 특히 음성을 통해 잔액조회와 송금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KB국민은행은 26일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활용해 뱅킹서비스를 고도화하기로 했다.

성채현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대표는 "리브가 Z세대를 위한 차세대 금융앱으로 자리매김해 KB국민은행이 넘버원 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이 Z세대 잡기에 들이는 노력은 최근 늘어나고 있는 메타버스 활용에서도 엿보인다.

현재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리브 샌드박스 아레나'를 열고 28일까지 추첨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리브 샌드박스 아레나는 가상의 게임 응원공간으로 코로나19로 게임대회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의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장 응원이 어려운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KB국민은행은 고객이 메타버스 안 주경기장, 메인홀, 대기공간 등에서 다른 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23일에는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한 신입행원 연수 개강식을 열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공간에 서울 여의도 신관, 천안연수원, 김포IT센터 등 은행의 주요 건물을 구성해 신입행원들이 가상공간에서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밖에 경영진 회의와 외부업체 기술미팅 등을 메타버스 업무공간인 'KB금융타운'을 통해 진행하는 등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