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에도 인력확충에 힘을 쏟는다. 

전산사고 예방을 위한 IT인프라 개선이 절실하고 신사업을 위한 조직구성을 위해 인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SK증권 전산장애 민원건수 급증, 김신 IT와 신사업 인력 더 늘린다

김신 SK증권 대표이사 사장.


27일 SK증권에 따르면 김 사장은 하반기에도 인력충원을 이어갈  계획을 세웠다. 

 SK증권은 올해 상반기 상위 20개 증권사 가운데 2번째로 높은 인력 증가율을 보였는데 하반기에도 인력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SK증권의 상반기 말 임직원 수는 934명이다. 지난해 말 860명과 비교하면 8.6% 늘어났다.

이는 임직원 수 상위 20개 증권사 가운데 키움증권(8.92%)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1.8% 증가해 2020년 6월부터 2021년 6월까지 1년 동안의 임직원 수 증가율이 인력규모 상위 20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은 5월과 6월에 걸쳐 IT지원본부, 모바일본부, 준법감시팀, 자산관리솔루션팀 등에 신입 및 경력인력을 채용했다. 올해 초 신탁, 리테일마케팅팀, 모바일, 기획, 재무, 인사 등 각 분야의 경력사원을 보강하기도 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인력 증가를 두고 "2020년 말 신입직원 채용공고 뒤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일정이 길어지면서 2021년에 채용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며 "사업부 전반적으로 고르게 채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들과 비교해보면 SK증권의 인력 증가율이 더 돋보인다. 임직원 수가 비슷한 증권사들 가운데에서 키움증권을 제외하고 교보증권(4.74%), 하이투자증권(1.91%), 유진투자증권(3.88%), DB금융투자(0.12%)보다 훨씬 높은 상반기 인력 증가율을 보였다.

SK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력을 계속 채용할 계획이다"며 "구체적으로 인력 증가비율을 정하기보다는 사업부별 사안에 맞춰 인력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경쟁사들의 규모 확장에 발맞춰 인력확충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증권을 비롯한 자기자본 1조 원 이하 중소형 증권사들 가운데 BNK투자증권, 한양증권 등은 최근 규모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BNK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은 각각 상반기에 40명이 넘는 인력을 충원했다. KTB투자증권도 7%에 가까운 인력을 보강하며 규모 확장에 열심이다.

SK증권 내부적으로 보면 김 사장은 IT부문 및 신사업부문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

SK증권은 이전 두 차례의 공개채용을 통해 모바일 및 IT부문 인력을 충원한 데 이어 하반기 IT부문 예산을 220억 원을 배정하며 지속적으로 채용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앞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기업공개 과정에서 전산장애 등으로 민원건수가 급증했던 만큼 이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IT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  

SK증권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기업공개에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그 뒤 5월11일 SK아이테크놀로지 상장 후 대폭 늘어난 거래량 때문에 전산장애 등 문제가 다수 발생해 상반기 민원건수 1위를 차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SK증권의 상반기 민원건수는 1503건으로 2020년 상반기 민원건수 28건과 비교해 50배 이상 증가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상장했던 2분기에 발생한 민원(1493건)이 상반기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조직신설에 따른 인력충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올해 6월 ESG부문 안에 ESG금융본부를 신설했다.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ESG 활동의 전문성을 높이고 범위를 확대해 경영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ESG금융본부는 기존에 존재하던 신재생에너지팀 및 이번에 신설된 ESG금융팀으로 구성됐다.

이에 SK증권은 7월 ESG금융본부장으로 메리츠증권에서 ESG사업을 주관해온 이력이 있는 이광섭 이사를 선임하고 ESG금융팀원들을 충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