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8-26 14: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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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수 큐로셀 대표이사가 이르면 2021년 하반기에, 늦어도 2022년 상반기 안에 큐로셀의 코스닥 입성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큐로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AR-T세포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1상 시험을 처음 승인받아 진행 중인데 임상결과가 코스닥 상장 추진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김건수 큐로셀 대표이사.
26일 큐로셀에 따르면 8월 온라인으로 열리는 조혈모이식학회 국제학술대회(ICBMT 2021)에서 미만성 거대 B세포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CAR-T세포치료제 CRC01의 임상1상의 첫번째 코호트 결과를 발표한다.
큐로셀은 2016년 12월1일 설립한 회사로 의약품 개발 및 제조, 연구개발(R&D) 용역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현재 CAR-T세포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1상 시험은 4명의 환자에게 투약을 마쳤고 올해 안에 9명의 환자 모두에게 투약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 가운데 식약처로부터 CAR-T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은 곳은 큐로셀이 유일하다.
CAR-T세포치료제란 암세포에 나타난 항원과 결합할 수 있도록 인공적으로 암세포와 싸우는 T세포에 수용체를 만드는 치료제를 말한다.
환자의 T세포에 암세포를 항원(공격대상)으로 인식하는 수용체유전자를 만들어 암세포를 더 잘 식별할 수 있도록 하고 세포 안에 들어 있던 분해효소를 암세포에 뿌려 제거한다.
김 대표는 2023년까지 식약처에 CAR-T세포 항암치료제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신청할 방침을 세우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큐로셀은 앞서 7월 임상1상 시험 중간결과 발표 당시 CRC01을 투여한 혈액암 환자 3명 가운데 2명에게서 완전관해(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경쟁회사인 노바티스의 CAR-T세포치료제 ‘킴리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임상 데이터에서 완전관해 32%를 나타내 큐로셀의 CRC01이 그보다 긍정적 결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김 대표는 CRC01에 큐로셀의 자체 CAR-T세포치료제 기술인 오비스(OVIS)를 적용했다.
큐로셀은 오비스가 PD-1(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을 막는 단백질)과 TIGIT(면역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 단백질)를 동시에 제거하는 세계 최초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경쟁기업들이 개발하는 CAR-T세포치료제 대부분이 PD-1의 무력화 기능만을 갖추고 있는 반면 큐로셀의 CRC01은 TIGIT까지 제거할 수 있어 더 우월한 세포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조사기업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세계 CAR-T세포치료제시장 규모가 2019년 2억7300만 달러(약 3200억 원)에서 2024년 25억1600만 달러(약 3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큐로셀 기업공개를 염두에 두고 유통주식 수를 늘리기 위한 무상증자도 진행했다. 올해 안으로 한국거래소에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고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임상1상 시험을 통해 CRC01의 효능을 입증한 뒤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상업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며 “주요 후보물질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쌓아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8년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에서 학사, 2000년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2000년 한화케미칼에서 근무했고 2004년 LG화학에서 연구개발(R&D) 전략기획, 2015년 유전체 분석기업 차바이오텍에서 연구기획 업무를 맡으며 제약바이오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큐로셀을 창업했으며 큐로셀의 주식 16만 주(14.9%)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