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중국주식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은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KB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시장 점유율을  확대 중인데 중국주식 관련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면서 상장지수펀드 점유율 확대기조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B자산운용 중국ETF로 선제적 대응, 증권사도 중국주식 투자자 손짓

▲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증권사들도 중국주식을 담은 투자상품이나 시세 무료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중국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잡기위해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7일부터 자본시장법 시행규칙 및 금융투자업규정 개정법령이 시행된다. 

이번 개정에 따라 중국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OECD 가입국 및 홍콩·싱가포르에서 설정된 외국 집합투자기구만 국내 판매를 위한 등록이 가능했다. 

한국거래소는 5월 중국 금융당국과 업무협약을 맺고 상장지수펀드 교차상장을 준비해왔다. 이르면 연말부터 국내 거래소에서 중국 상장지수펀드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차상장은 상대국 ETF에 100% 투자하는 자국 ETF를 각각 상장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앞서 KB자산운용은 7월 265조 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보세라자산운용과 교차상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이런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상장지수펀드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며 두 자리수 점유율을 눈 앞에 두고 있는데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발판삼아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직까지 해외주식 투자금액은 미국주식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중국주식 투자 역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통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24일까지 중국주식 예탁결제금액(매수액+매도액)은 약 14조8천억 원(약 127억1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1조6500억(약 99억7500만 달러)보다 27.4%가량 늘었다.

최근 중국 당국의 규제로 이른바 '공산당 리스크' 불거지면서 변동성을 키운 점은 불안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시 중국주식이 대폭 하락했던 만큼 저점매수에 나설 때라는 시선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실제로 24일 뉴욕증시에서 바이두를 비롯해 텐센트뮤직, 핀둬둬, 징둥닷컴 등 중국 빅테크 주가가 급등하며 전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도 24일 징둥닷컴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우드 최고영영자는 24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최근 중국 당국이 선호하는 기업을 고르는 중이며 식품·물류·제조업부문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중국주식 투자자를 위한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며 투자확대 흐름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인다.

삼성증권은 7월27일부터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주식 실시간 무료시세를 제공하고 있으며 8월9일에는 항셍테크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증권(ETN) 4종을 선보였다.

키움증권은 6월 말 홍콩·중국 주식 온라인 세미나를 연 데 이어 25일에도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와 중국 투자전략 세미나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KB증권은 19일부터 '중국주식 실시간 라이트'를 열고 중국시장 2개 거래소(심천거래소, 상해거래소)의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