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협력했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26일 한국군 수송기 편으로 입국한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25일 오전 언론브리핑을 통해 과거 한국 정부와 협력한 아프가니스탄인 380명가량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인 380명 26일 입국, 외교부 "난민 아닌 특별공로자"

▲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기자회견장에서 아프간 현지인 조력자 국내 이송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가운데 어린이도 100여 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이들은 수년 동안 주아프가니스탄 한국대사관, 코이카(KOICA),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에서 근무했다"며 "난민이 아니라 특별공로자로서 입국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 집결하고 있으며 한국군 수송기를 타고 현지를 빠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들의 한국 이송을 위해 지난 23일 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간과 인근 국가에 보내 작전을 수행해 왔다.

한국 정부는 2001년 테러와 전쟁을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미국의 지원 요청에 비전투부대를 파병했다.

우리 군부대는 2007년 12월 철수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정권이 탈레반에 넘어가기 전까지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현지인을 다수 고용했다.

특히 정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지방재건팀(PRT)을 보내 현지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운영하면서 다수 현지인과 협력했다.

이들은 과거 한국을 위해 일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보복위험에 놓였다며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왔다.

최 차관은 이들을 받아들인 배경을 두고 "한국을 도운 이들에 관한 도의적 책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책임, 인권 선진국으로서 국제적 위상,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입장에 처한 아프가니스탄인을 대거 국내로 이송한 점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에 도착하면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문다. 진천 시설에 머무는 기간은 6주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우방국과의 정보공유 등을 통해 이들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한국에 있는 기간에도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신원을 계속 확인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상황에서 문화적으로 이질감이 있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대거 국내 들어오면서 반대 입장을 표시할 가능성도 나온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코로나19 확산이나 혁신도시 이미지 실추, 지역경제 침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정부가 현지에서 데려올 아프가니스탄인 규모로 420여명을 상정했던 점을 고려하면 일부는 탈레반의 방해공작 등으로 카불 공항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