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란은 산유국 생산 동결에 아직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란의 석유 증산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란 하루 400만배럴로 증산, 국제유가 영향 촉각  
▲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
14일 외신에 따르면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란학생통신(ISNA)와 인터뷰에서 “다른 산유국들이 우리를 기다려야 한다”며 “하루 평균 생산량 400만 배럴에 도달한 뒤에 생산량 동결 참여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잔가네 장관은 “2월 원유생산량은 175만 배럴이었는데 19일 기준 200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라며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잔가네 장관은 배럴당 70달러를 적정유가로 제시했다.

잔가네 장관은 14일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장소와 회담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잔가네 장관의 발언은 20일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인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를 낮추고 있다. 산유국 회의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모여 생산량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란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국제유가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바닥을 치고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7.18% 올랐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39.02달러로 40달러선에 근접하며 3개월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

북해브렌트유도 마찬가지다. 브렌트유 가격은 한주 동안 4.31% 올랐고 8일 배럴당 41.47달러로 3개월 고점을 찍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1일 월간보고서에서 “유가가 바닥을 쳤을 수 있다는 신호가 있다”며 유가 상승 가능성을 내다봤다. IEA는 “이란의 시장 복귀 영향은 그들이 말한 것보다 덜 극적이었다”며 이란의 증산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