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전 맘스터치 대표이사가 노사갈등 해소에 더해 가맹점주와 상생이라는 과제도 안게 됐다. 

맘스터치는 2019년 11월 사모펀드인 케이엘앤파트너스 품에 안긴 뒤 2년 가까이 노조와 단체교섭도 마무리하지 못했는데 가맹본부가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갑횡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가맹점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맘스터치 외형은 커졌다, 김동전 노사갈등에 가맹점 마찰 해결 무거워

▲ 김동전 맘스터치 대표이사.


2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200여 명 점주가 최근 경기도 분쟁 조정협의회에 가맹본부의 가맹점주 평가 방식과 원재료 공급가격 인상 절차 등을 놓고 분쟁조정을 신청하면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맘스터치 가맹본부는 행사 등을 진행할 때 점주들에게 동의 여부를 묻는데 이때 동의하지 않으면 가맹점주 평가에서 점수를 깎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가맹본부가 계약내용과 달리 원재료인 ‘싸이 패티’ 공급가격을 일방적으로 올렸다는 내용도 분쟁조정 신청내용에 포함됐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원재료 공급가격을 올리려면 가맹점주들과 협의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지난해 하반기에 가맹본부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원재료 가격을 올리면서 가맹점주의 원재료비 부담이 갑작스레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이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며 반박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아직 노사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가맹점주와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맘스터치는 2019년 11월 사모펀드인 케이엘앤파트너스 품에 안긴 뒤 수익성이 좋아지고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1위를 차지하는 등 외형 성장 측면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경영진의 잦은 교체, 노조와 갈등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대표가 새로 취임할 때 특히 노사갈등 문제를 풀어낼 것으로 기대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이병윤 전 대표는 실적 증가를 이끌고도 대표에서 교체되었는데 이를 두고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노조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내부 출신인 김 대표를 투입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외식업계에서 나왔다.

김 대표는 본래 케이엘앤파트너스 부사장을 지내다가 올해 3월부터 맘스터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대표 이전에는 이병윤 전 대표가 8개월 동안 회사를 이끌었고 그전에는 박성묵 전 대표가 6개월 동안 회사에 몸담았다.

맘스터치 노조는 2019년 12월 설립됐으며 2020년 3월부터 2020년 단체협약을 놓고 회사와 교섭을 벌여왔으나 2021년 8월 현재까지도 완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근 들어 맘스터치가 지나치게 수익성 개선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부쩍 커지고 있는 만큼 김 대표는 가맹점주와 갈등을 해결하는 데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래도 최대주주인 케이엘앤파트너스가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방식으로 투자수익을 내는 사모펀드라는 점이 맘스터치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

맘스터치는 2019년 11월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체질 개선작업을 거치면서 수익성이 대폭 좋아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맘스터치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860억 원, 영업이익 262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6% 증가했다.

맘스터치는 롯데리아가 무려 40년 동안 지켜온 햄버거 패스트푸드 가맹점 수 1위 자리에도 올랐다. 올해 5월 기준으로 매장 수는 맘스터치가 1333개, 롯데리아가 1330개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