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려 수익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 가동률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미귝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5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상반기 80% 안팎으로 회복되면서 현대차 미국 법인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됐다.
 
현대차 기아, 상반기 글로벌 공장가동률 대폭 높아져 수익 좋아져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19일 현대차와 기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두 회사의 전체 공장 가동률은 8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포인트 증가했다.

공장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를 말한다.

국내 공장 가동률을 포함한 현대차의 상반기 전체 공장 가동률 평균은 92.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포인트 늘었다.

기아의 상반기 전체 공장 가동률도 평균 84.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상반기 가동률은 82.7%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9%포인트 늘었다. 앨라배마 공장은 최근 가동 16년 만에 차량 500만 대를 생산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상반기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률은 76.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포인트 높아졌다.

상반기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미국 공장의 가동률이 지난해보다 반등하면서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법인은 지난해 상반기에 순손실 1205억 원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 3170억 원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기아의 미국 판매법인은 상반기 순이익 6457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0.6%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법인이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미국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42만6433대를 판매하며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2% 증가했다.

기아차도 상반기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3.7% 증가한 37만8511대를 판매하며 최다 판매 실적을 새로 썼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이외 다른 지역에서도 공장 가동률을 회복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상반기 순이익 231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1.6%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 인도 공장의 가동률도 지난해 상반기 51%에서 올해 상반기 97%로 높아졌다.

체코 공장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5.1% 증가한 순이익 1318억 원, 러시아 공장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3.7% 증가한 순이익 1074억 원, 터키 법인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42.1% 증가한 순이익 1180억 원을 냈다.

기아의 멕시코 법인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0배 정도 늘어난 순이익 595억 원을 냈다. 

기아 인도 법인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56.7% 증가한 순이익 1155억 원, 슬로바키아공장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증가한 순이익 1474억 원, 러시아법인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 증가한 1039억 원을 냈다.

반면 두 회사의 중국 합작법인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상반기에 순손실 4363억 원과 순손실 2402억 원을 각각 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 베이징현대가 순손실 5400억 원, 둥펑위에다기아가 순손실 8355억 원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적자폭은 줄어들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