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이 인공 고기인 배양육의 대량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다. 

대상은 배양육 개발 스타트업 스페이스에프와 배양육 및 세포 배양용 배지(동식물 배양에 필요한 영양물)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대상, 스타트업과 손잡고 '인공 고기' 배양육 대량생산 기반 구축 추진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


배양육은 대체육의 하나로 세포공학기술을 바탕으로 동물의 세포를 배양한 뒤 이를 키워서 만드는 일종의 인공 고기다. 도축으로 고기를 얻는 것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으로 평가받는다.

대상과 스페이스에프는 배양육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배양공정을 확립해 제품화한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배양육 사업에서 높은 원가가 단점으로 꼽히는데 두 회사는 협력으로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배양육 배지 원료를 식품에 사용 가능한 원료로 대체하는 연구도 수행한다.

이미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혁신사업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아티피셜 에코푸드’ 2단계에 선정돼 서울대학교 줄기세포 및 식육학 연구진, 세종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기능성식품연구실과 함께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상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배양육 대량생산을 위한 기반을 갖추고 이를 토대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내외 배양육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대상의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와 배지 원료생산 기술, 스페이스에프의 세포배양기술을 접목하면 시장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대상은 기대한다.

글로벌 컨설팅기관인 맥킨지가 올해 7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배양육시장 규모는 2030년 250억 달러(약 29조2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에서는 배양육을 연구개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013년 네덜란드에서 최초로 암소 줄기세포로 햄버거 패티 배양육을 만드는 데 성공한 뒤 배양육을 활용한 미트볼, 치킨 등이 개발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세계 처음으로 배양육 제품이 판매승인을 받았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혁신적 기술개발 역량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협력을 통해 국내외 배양육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ESG경영 실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배양육제품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