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로 상향됐다.
중국 철강 가격의 약세를 고려하면 목표주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적정가치) 매력은 높아지고 브라질 CPS제철소의 리스크는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18일 동국제강 목표주가를 기존 2만6천 원에서 2만4천 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기존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에서 매수(BUY)로 높아졌다.
17일 동국제강 주가는 1만8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철강 가격이 2분기에 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피크 아웃)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8% 내린다”며 “하지만 밸류에이션 매력 회복과 브라질 CSP제철소의 리스크 완화를 감안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주가는 2월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5월까지 급등했다. 철강업황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중국 철강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철강 가격이 5월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동국제강 주가도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국제강의 주당순자산가치비율(PBR)은 주가의 가파른 하락으로 0.72배까지 낮아졌다. 6월에 주당순자산가치비율이 1배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것이다.
동국제강은 봉형강을 중심으로 한 국내 철강제품 가격의 인상 덕분에 3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5월부터 시행한 철강 수출증치세(일종의 부가세) 환급 폐지의 대상에서 제외했던 냉연과 도금, 컬러강판을 놓고 8월부터 환급을 폐지하면서 동국제강의 냉연사업부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3분기부터 중국 내수 철강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판재류 기업들의 4분기 수익성이 3분기보다 둔화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연구원은 “브라질 CSP제철소의 가파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동국제강의 미반영 지분법손실이 급격히 축소되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동국제강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107억 원, 영업이익 197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39.6%, 영업이익은 130.3%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