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뒤 단기고용이 늘어난 가운데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 임금 격차가 더욱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노동경제학회가 최근 발표한 노동경제논집 논문 ‘코로나19가 임금근로자의 노동조건에 미친 영향’을 보면 지난해 임금근로자 가운데 정규직과 비정규직 비중은 각각 76.4%, 23.6%였다. 이 가운데 근속연수가 6개월 이하인 신규 임금근로자를 살펴보면 정규직은 40.8%, 비정규직은 59.2%로 비정규직 비중이 컸다.
 
노동경제학회 "코로나19 뒤 비정규직 월급이 정규직보다 6.8% 감소"

▲ 2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월평균임금은 신규 인력을 중심으로 격차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비정규직 월임금이 정규직보다 6.8% 더 줄었다.

특히 비정규직 가운데서도 시간제와 일일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정규직보다 각각 8.6%, 8.9%씩 더 감소했다. 신규 파견근로자의 월평균 임금도 정규직보다 8.9% 줄었다.

반면 기존 정규·비정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격차는 0.6%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변화가 없었다. 기존 인력 가운데서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은 정규직에 비해 0.12% 늘었는데 이는 임금 상승으로 격차가 줄었다가 보다는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효과로 분석됐다.

논문 저자인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시기 기존인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에 임금 변화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신규인력은 정규직보다 비정규직, 특히 시간제와 일일 근로자의 임금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비정규직 임금 손실이 큰 이유는 노동시간 감소로 임금소득 창출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단기간·단시간 고용된 인력들이 부정적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