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제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오리온은 4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원가율이 계속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품가격 인상은 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오리온 매출원가율 계속 상승, "제품가격 인상 불가피해 보여"

▲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사장.


매출원가율은 총매출 가운데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제품 한 단위의 수익을 올리는 데 드는 비용을 말한다. 매출원가율이 높을수록 회사에 돌아가는 수익은 줄어든다.

오리온은 비용 효율화만으로 실적을 반등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오리온은 2분기에 인건비, 광고비 등 등 측면에서 비용 효율화를 추진했음에도 밀가루, 설탕, 감자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을 감당하지 못했다”며 “원가 부담을 비용 효율화로만 상쇄하기에는 버거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바라봤다.

오리온은 2분기에 국내 법인을 비롯한 모든 법인에서 원가 부담이 높아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러시아 법인만 해도 초코파이 제품군 확대로 2분기에 매출이 1년 전보다 43.8% 증가했는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4.3%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 

오리온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017억 원, 영업이익 551억 원을 올렸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6.1% 뒷걸음질했다.

김 연구원은 이날 오리온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오리온 목표주가도 기존 17만5천 원에서 16만 원으로 낮춰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2일 오리온 주가는 11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