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엔지니어링의 튼튼한 재무체력을 앞세워 도시정비 수주에 성과를 내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2년 연속 도시정비 신규수주 1조 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이미 달성했고 신기록을 내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안산시 팔곡1동 1구역 수주를 7일 확정지으며 올해 도시정비 수주 실적 1조183억 원을 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0년 도시정비사업에서 처음으로 1조 원을 넘는 수주실적을 거뒀는데 올해 이를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6년 도시정비사업에 처음 진출해 해마다 수주기록을 경신해 왔다. 특히 김 사장이 취임한 뒤 실적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사업에서 2019년 수수실적 4790억 원, 2020년에 수주실적 1조4207억 원을 올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사업에 진출한 뒤 좋은 평판을 쌓아 올린 덕에 해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0년 1월 5338억 원 규모의 울산시 중구 B-05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했는데 시공사로 선정된 뒤 8개월 만에 일반분양까지 진행해 조합원의 부담을 덜고 사업성을 높였다.
이어 5월에는 6742억 원 규모의 인천시 송림1,2구역 재개발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당시 조합은 사업시행인가 뒤 자금조달 문제로 사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튼튼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조합에 필요한 부지매입비 조달을 위한 지급보증을 제공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지원하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안산시 팔곡1동 재건축을 올해 처음으로 단독으로 수주하기도 했다.
팔곡1동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도 현대엔지니어링의 탄탄한 재무구조가 힘을 발휘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높은 신용등급과 재무 건전성,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조합원 중도금 납부시점을 입주시기로 늦추고 조합원 추가 이주비 이자를 지원하기로 한 점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유동비율 218.7%, 부채비율 66.9%로 업계 최고의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동비율이 200%를 초과하고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회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하다.
김 사장이 올해부터 리모델링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을 예상해 미리 준비한 것도 적중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영업, 설계 등 각 분야별 내부 전문가로 구성한 ‘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리모델링시장을 준비해 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처음으로 리모델링시장에 진출해 5934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이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누적 도시정비사업 수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규모다.
김 사장은 우수한 재무체력을 바탕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더욱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늘어나고 있는 리모델링사업에서도 미리 준비한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808-495번지 일원에 공동주택 총 4250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조합원들은 브랜드 가치는 물론이고 시공능력도 높고 여유있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가 건축자재를 쓰면서 조합원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대형건설사를 선호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사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대엔지니어링도 해볼만 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송파구 마천4구역 재개발사업도 대형건설사들이 현장설명회에 대거 참석했지만 결국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했다”며 “현장설명회 참석만 놓고 수주양상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GS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시 좌천·범일통합 재개발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의 공사비는 6천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정확한 지분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앞선 사례를 볼 때 지분을 절반씩 나눴을 가능성이 높다. 이 사업을 수주하면 각각 3천억 원 가량의 수주잔고를 쌓을 수 있는 셈이다.
이 사업은 부산시 동구 범일5동 68-119 일원(면적 4만6610㎡)에 지하 6층, 지상 최고 57층, 8개동과 오피스텔 1개동을 짓는 것으로 1750세대 규모다.
조합은 경쟁요건이 성립하지 않아 4차례나 입찰을 무산시켰다.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의 컨소시엄이 두 차례나 단독 응찰했었다.
조합은 수의계약보다는 경쟁입찰을 원해 한 차례 더 입찰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과 GS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업지에서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사업제안을 하겠다"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반드시 수주결실을 맺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