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수 네오위즈 공동대표이사가 자체 지식재산(IP) 게임을 앞세워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어나갈 기반을 쌓고 있다.
10일 네오위즈에 따르면 자체 지식재산게임인 ‘블레스 언리쉬드PC’의 초반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대규모 업데이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네오위즈 아래 라운드8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PG)이다. 네오위즈의 옛 PC온라인게임 ‘블레스’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네오위즈는 앞서 3월 콘솔(게임기기)게임으로서 블레스 언리쉬드를 선보였다. 8월7일에는 글로벌 PC게임 유통플랫폼 스팀을 통해 블레스 언리쉬드의 PC버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블레스 언리쉬드PC는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 수 7만 명을 넘어섰다. 스팀에서도 인기 신제품 판매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블레스 언리쉬드는 콘솔게임으로 먼저 나오면서 북미지역 등에서 인지도를 쌓았다”며 “액션에 강점을 지닌 게임인 만큼 향후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스는 네오위즈의 대표 자체 지식재산인데 블레스 언리쉬드가 콘솔에 이어 PC버전도 호평을 받으면서 네오위즈의 실적 호조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위즈는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3N’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그 뒤로 부진에 빠졌다. 그러나 문 대표가 2018년 취임한 뒤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반등했다.
연도별 매출을 살펴보면 2018년 2154억 원, 2019년 2544억 원, 2020년 3896억 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을 보면 2018년 225억 원, 2019년 325억 원, 2020년 603억 원이다.
2021년 들어서는 신작 발매가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실적 증가세를 지킬 수 있을지를 놓고 의문도 나왔지만 문 대표는 블레스 언리쉬드PC의 흥행으로 한시름을 놓게 됐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부분유료화 결제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이용자가 게임을 무료로 즐기되 돈을 주고 게임 내 재화의 묶음을 살 수 있는 방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레스 언리쉬드PC 이용자의 10%가 결제를 하고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을 10만 원으로 가정하면 매달 매출 30억 원 이상이 나온다”며 “현재 이용자 수가 유지된다면 네오위즈는 블레스 언리쉬드PC에서 분기별 매출 90억 원가량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네오위즈의 자체 지식재산 개발을 확대하는 데 힘써왔는데 이런 노력의 성과가 본격화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는 2018년 5월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내부의 개별 스튜디오에서 자체 지식재산을 만들겠다”며 “우리의 방향성은 자체 지식재산으로 글로벌 성과를 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 뒤 네오위즈는 자체개발 게임인 ‘기타소녀’와 ‘킹덤 오브 히어로즈’를 해외에 내놓았다. ‘디제이맥스’ 지식재산을 활용한 리듬게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V’도 콘솔과 스팀으로 각각 출시했다.
네오위즈는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작품으로 사격액션게임 ‘아바’ 지식재산 바탕의 신작 게임, 새 지식재산인 싱글플레이 액션 역할수행게임 ‘P의 거짓’ 등도 개발하고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자체 지식재산 게임은 물론 퍼블리싱(게임 유통·서비스) 게임까지도 모두 글로벌시장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