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장기적으로 시세 상승을 이어가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위상을 위협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6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이 대규모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진행해 대안자산으로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더리움이 5일 오후 9시 소프트웨어 고도화 과정인 '런던 하드포크'에 성공했다. 런던 하드포크는 이더리움이 이더리움2.0으로 고도화되는 과정 가운데 하나다.
앞서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된 앱 및 블록체인 형태로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는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거래 수가 증가함에 따라 거래를 처리하는 비용도 증가했다.
이에 새로운 블록체인기술을 적용한 이더리움2.0으로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런던 하드포크의 핵심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체계를 개선하고 유통되는 이더리움 수를 줄이는 것이다.
이더리움이 이번 런던 하드포크 통해 비트코인의 위상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이더리움은 코인 발행에 제한이 없었다. 총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보다 대안자산으로 가치가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런던 하드포크 이후 이더리움에서 거래가 발생하면 블록에서 기본 수수료로 사용된 일부 이더리움이 소각된다. 이더리움도 총발행량에 제한이 생긴 만큼 비트코인과 동등한 조건을 갖춘 셈이다.
이더리움은 가상화폐 채굴과 관련해 각국 정부로부터 지적받고 있는 환경문제에서도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채굴 과정에서 과도하게 전기를 사용해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도 비트코인 발행에 드는 전력소비량이 높다며 테슬라에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겠다는 결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더리움은 이번 고도화로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보다 99%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 하드포크로 비트코인보다 장점은 늘어나고 단점은 보완된 셈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6일 오후 4시 기준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875조 원, 이더리움은 370조 원으로 2배이상 차이를 보인다.
다만 시세상승률을 보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크게 앞서고 있다. 가상화폐시장이 상승 전환한 7월21일부터 8월6일까지 시세 상승률을 보면 비트코인은 약 31%, 이더리움은 약 86% 등이다.
이에 앞서 영국의 금융 비교사이트 파인더가 7월 말 가상화폐 전문가 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27명이 이더리움 시세가 올해 말까지 약 500만 원을 넘어서고 2025년에는 약 2천만 원에 도달할 것으로 응답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이더리움2.0 계획이 발표된 뒤 시세 상승에 관한 시장의 기대감은 꾸준히 형성됐었다"며 "이번 런던 하드포크로 이더리움2.0이 비트코인을 제칠 수 있다는 여러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