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정유플랜트 발주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정유플랜트 수주를 통해 해외 수주가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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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왼쪽), 임병용 GS건설 사장. |
8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정유플랜트 발주 확대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림산업과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10억 달러에 이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정유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2월에 입찰안내서가 발송된 이 프로젝트는 5월부터 본격적인 입찰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0억 달러 규모의 중질유처리시설(POC) 공사의 최저가 입찰업체로 선정돼 수주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이 UAE POC를 수주하게 되면 상반기에 선수금으로만 약 4천억 원을 확보하게 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는 해외에서 정유플랜트의 발주가 확대될 움직임이 나타나자 수주목표를 늘려 잡고 있다.
주요 5개 건설사의 올해 해외 수주목표는 모두 26조5130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해외에서 정유플랜트 발주가 늘어나 국내 건설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2016~2018년 석유정제 수요는 공급보다 하루당 400만~600만 배럴 많을 것”이라며 “정제수요 반등이 정제시설 발주를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글로벌 정제시설 가동률은 97%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유플랜트 공사가 이르면 2020년 이후에 완공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올해 중동 국가들이 대규모 정유플랜트 위주로 최소 332억 달러 이상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발주금액이 75% 늘어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페트로나빅 청정연료 플랜트(10억 달러), 라스타누라 청정연료 정제(30억 달러) 프로젝트를 발주하기로 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오만, 이집트 등도 신규 프로젝트와 증설·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발주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란 국영정유회사는 최근 정유시설 확대에 향후 15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