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상반기 수주의 부진했던 흐름을 바꿔 취임 첫해 내놓은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마창민 대표는 올해 시공사로 선정된 사업의 계약이 하반기에 주로 이뤄지고 해외에서 토목과 인프라 부문의 수주를 늘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 수주실적 하반기에 강했다, 마창민 취임 첫해 목표달성 의지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3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상반기 신규수주 규모가 한 해 목표의 절반에 한참 못미쳤지만 하반기에 주택과 플랜트, 토목부문에서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DL이앤씨의 별도기준 신규수주는 2조3049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4% 줄었다. 한해 목표로 내세운 8조5천억 원과 비교하면 27.1% 수준에 그친다. 

세부적으로는 주택 수주가 1조4945억 원으로 29.2%, 토목이 2081억 원으로 24.6% 줄었다. 플랜트는 6023억 원으로 678% 늘었다.

DL이앤씨는 2020년에도 상반기 2조4363억 원의 수주를 올렸다가 하반기에 수주를 크게 늘리면서 한해 7조4천억 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등 하반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우선 주택부문에서는 상반기에 시공권을 확보한 사업의 계약이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올해 시공권을 확보한 사업들은 아직 계약을 맺지 않아 수주에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 사업들의 계약이 하반기 이뤄지면서 2조5천억 원 규모의 수주가 추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창민 대표로서는 올해 주택부문 신규수주 목표로 잡은 6조 원 가운데 상반기에 확정된 것이 뒤늦게 계약되는 것까지 합하면 모두 4조 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셈이 되고 추가로 2조 원을 하반기에 따내면 신규수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플랜트부문에서는 한 해 목표였던 1조5천억 원을 넘어 2조 원에 가까운 수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됐다.

DL이앤씨는 상반기 6천억 원의 수주를 플랜트부문에서 올렸는데 앞으로 해외에서 1조 원 이상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 대표는 취임 이후 플랜트부문에서 러시아를 비롯해 호주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새로운 지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DL이앤씨는 6월30일 러시아 석유기업 가즈프롬네프트와 3294억 원에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사업 계약을 맺었는데 이에 더해 러시아시장에서 추가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하반기 수주할 가능성이 있는 플랜트사업으로는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타이탄 프로젝트(6천억 원), 미국 쉐브론필립스 폴리에틸렌 프로젝트(6천억 원) 등이 있다.

마 대표는 호주에서 추가 계약을 따낼 기반도 마련했다.

DL이앤씨는 5월 호주에서 350억 원 규모의 기본설계(FEED) 계약을 맺은 것에 더해 설계·조달·시공(EPC) 본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국내 화학계열사의 해외 플랜트를 중심으로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LG화학 라텍스공장을 비롯한 국내 화학계열사들의 해외플랜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본설계에서 본계약까지 이어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 대표는 해외 토목사업에서 주력시장이었던 싱가포르와 필리핀에 더해 인도네시아로 시장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특히 수력발전 관련 일감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토목에서는 상반기 2천억 원을 수주했다"며 "3분기 국내에서 4천억 원, 4분기 해외에서 4천억 원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