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글로벌 웹툰시장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과 시스템을 적용한 웹툰 플랫폼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국 웹툰 콘텐츠를 글로벌 공략에 앞장세우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오늘Who]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웹툰플랫폼 확 바꿔, 이진수 세계로

▲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새로운 형태의 웹툰 플랫폼인 카카오웹툰 서비스지역을 세계 전역으로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웹툰은 기존 웹툰플랫폼과는 상당히 다른 형태의 사용자환경(UI)과 사용자경험(UX)을 갖췄다. 그만큼 글로벌 웹툰 이용자의 눈길을 끄는 데 자신감을 보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웹툰에서는 웹툰의 미리보기 그림이 단순한 섬네일(작은 사각형 이미지) 대신 웹툰 캐릭터가 움직이는 형태로 구현됐다.

이 대표는 카카오웹툰 프리미어 인사말을 통해 “카카오웹툰은 섬네일로 작품을 나열하던 지난 20년 동안의 관성적 디스플레이 방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났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카카오웹툰 플랫폼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작품 추천, 단순 클릭만으로도 각종 웹툰 콘텐츠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 등도 공통적으로 적용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향후 다른 나라에 카카오웹툰을 내놓거나 기존 웹툰서비스를 카카오웹툰으로 새단장할 때도 같은 형태의 디자인과 시스템이 쓰이게 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6월 태국과 대만에 이어 8월1일부터 한국에서도 기존 다음웹툰을 확대개편해 카카오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앞으로 동남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에서 웹툰서비스를 확대할 때도 카카오웹툰을 주축 플랫폼으로 삼기로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카카오웹툰은 플랫폼 설계 단계부터 글로벌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다”며 “초기부터 글로벌 확장이 손쉬운 방식으로 설계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국 웹툰을 카카오웹툰의 강점으로 만들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카카오재팬이 만화앱 픽코마를 통해 일본 만화시장에서 거둔 성공사례를 따라가겠다는 것이다.

카카오재팬은 한국 카카오페이지에서 성공한 웹툰을 현지화해 픽코마에 공급했다. 이에 힘입어 픽코마는 2020년 중순부터 일본 만화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픽코마에 올라온 작품 가운데 한국 웹툰은 1% 정도지만 그 작품들이 전체 조회 수의 40% 규모를 차지한다”며 “카카오웹툰도 한국 웹툰의 발굴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웹툰이 국내외에서 웹툰플랫폼으로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이 대표의 글로벌 웹툰시장 도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웹툰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꼽힌다. 경쟁사 네이버가 2013년 일본, 2014년 미국과 대만·태국 등의 웹툰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다진 것과 비교된다.

카카오재팬의 일본 만화앱 픽코마가 3년 먼저 출시된 네이버 라인망가를 제치고 현지 매출 1위를 차지했지만 대부분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네이버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이 대표는 2021년 북미 웹툰플랫폼 운영사인 타파스 인수를 이끌었다. 2019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신흥국가 웹툰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4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모든 언어로 웹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며 “현재 그 목표의 10% 정도를 이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