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알뜰폰 브랜드 리브엠을 놓고 출시 직후보다 강력한 할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경제적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리브엠사업에서 이윤을 얻기보다는 넓은 고객층 확보를 통해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여러차례 밝혀왔는데 올해 하반기 들어서 고객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1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알뜰폰서비스 리브엠 요금제체계를 전면개편하고 KB국민카드와 파격적 통신비 할인혜택을 담은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들어 LTE요금제 8종과 5G통신 요금제 3종으로 단순화하고 은행 및 카드실적과 결합해 추가할인을 제공하는 'KB든든할인' 요금제를 신설했다.
KB든든할인을 적용 때 LTE요금제는 최소 월 4500원, 5G통신은 최소 월 75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요금제 개편을 통해 월기본료를 낮추고 할인제도를 개편해 KB국민은행 주거래고객뿐만 아니라 모든 고객이 경제적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요금제 변경은 리브엠서비스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의 요금제 개편이다.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 서비스 연장결정을 받으며 두 번째 기회를 부여받은 만큼 알뜰폰의 핵심 이점인 가격을 통해 고객 확대에 주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리브엠서비스 개시 이후 1년8개월여 만에 KB국민카드와 손을 잡고 통신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리브엠Ⅱ 카드'를 내놓은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로 보인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리브엠 출시 직후인 2019년 11월 리브엠 통신요금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를 출시한 바 있는데 14일 출시한 카드에 'Ⅱ'가 들어가는 이유도 이 카드의 후속작이기 때문이다.
두 카드는 이름뿐 아니라 같은 디자인, 혜택 종류면에서도 거의 같은 카드다. 리브엠 자동납부를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전월 카드이용 실적에 따라 요금할인을 제공한다.
다만 실적조건과 연회비가 모두 대폭 낮아졌으며 할인한도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기존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 50만 원 이상 고객에세 1만 원 할인혜택을, 100만 원 이상 고객에게는 1만5천 원 할인을 제공했다.
반면 최근에 출시한 KB국민 리브엠Ⅱ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이 30만 원만 넘어도 1만2천 원 할인을 제공하고 70만 원이상이면 1만7천 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카드 이용실적 70만 원인 고객을 대상으로 생각해보면 받을 수 있는 리브엠 할인혜택이 기존 1만 원에서 1만7천 원으로 대폭 올라간다.
KB국민은행은 이에 더해 카드출시를 기념한 추가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출시 기념 이벤트에 따른 요금 할인혜택과 KB국민 리브엠Ⅱ 카드가 제공하는 통신요금 자동납부 할인혜택을 이용하면 무제한 요금제를 최저 월 2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KB금융그룹 고객우대서비스인 KB스타클럽 고객 중 'MVP스타'와 '로얄스타' 등급 고객은 통신료 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출시 때보다도 파격적 조건들을 내건 카드를 내놓은 것이어서 고객 확대를 향한 KB국민은행의 의지가 읽힌다.
제휴 신용카드의 경우 KB국민은행 리브엠 사업부와 KB국민카드 측 실무진이 조율을 통해 실적조건과 할인혜택 등을 결정한다.
리브엠은 2019년 4월17일 KB국민은행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알뜰폰서비스로 같은해 11월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당시 허 은행장은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그러나 이를 위한 전제조건인 가입자 확보에서 그동안 리브엠은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현재 리브엠 가입자 수는 약 12만 명 규모로 알려졌다. 당초 내걸었던 100만 명의 가입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리브엠 사업과 관련해 영업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노조와 갈등도 그동안 악재로 작용해왔다.
리브엠사업은 4월 우여곡절 끝에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연장결정을 받은 만큼 허 은행장은 2023년 4월16일까지 유의미한 고객을 확보하고 혁신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