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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국내 도심항공모빌리티 선점하나, 김연철 협력으로 속도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6-2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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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이 국내 도심항공모빌리티(UAM)시장 선점을 원하고 있다.

김 사장은 협력을 중심에 둔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도심항공 모빌리티 기체 제작뿐 아니라 관련 인프라 구축과 운영서비스를 강화하는 데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한화시스템 도심항공모빌리티 속도전, 2025년 '버터플라이' 띄운다

27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도심항공모빌리티 상용화를 목표로 하늘을 나는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국내 도심항공모빌리티 선점하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647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연철</a> 협력으로 속도전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

구체적으로 올해 말까지 버터플라이에 쓰이는 전기 추진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기체 상세설계에 들어가 2023년 시제기 제작, 2025년 기체 양산을 목표로 한다.

이는 국내 도심항공모빌리티시장 경쟁업체이자 국내 도심항공모빌리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팀코리아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현대차그룹보다 3년가량 빠르다.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 2025년까지 기체 시제품을 제작하고 2028년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이 현대차그룹보다 기체 제작에서 앞설 수 있는 것은 무인기분야 선도기술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 스타트업 오버에어와 협력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에 쓰이는 기체를 직접 만들지만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협업해 기체를 만든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7월 오버에어에 300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하며 국내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에 진출했다. 한화시스템은 현재 오버에어 지분 45.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오버에어는 수직이착륙기 전문업체 ‘카렘에어크래프트’에서 에어택시사업을 위해 분사한 회사로 무인기의 아버지로 불리는 에이브러햄 카렘이 버터플라이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버터플라이의 경쟁력은 올해 말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는 전기 추진시스템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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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개발 중인 '버터플라이'. 4개의 전기추진 시스템은 90도로 꺾이며 이착륙할 때는 수직방향, 전진할 때는 수평방향으로 추진력을 전환한다. <한화시스템>

버터플라이의 전기 추진시스템에는 기체를 이착륙할 때는 수직 방향, 기체를 전진시킬 때는 수평 방향으로 추진력을 전환하는 틸트로터 기술이 적용된다.

기체를 띄우고 앞으로 이동하는 일을 하나의 추진체가 맡는 셈인데 이를 통해 기체 무게를 줄여 비행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오버에어는 2월 독일 항공업체 루프트한자그룹이 발표한 도심항공모빌리티산업 분석 보고서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에어택시 관련 특허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버터플라이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자제어장비 등을 맡는다. 한화시스템은 그동안 방산분야를 중심으로 항공기 제어, 레이더 분야에서 앞선 역량을 확보했다.

◆ 기계전문가 김연철, 협업으로 도심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

김연철 사장은 협업을 바탕으로 한화시스템의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 경쟁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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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사장이 10일 열린 서울스마트모빌리티엑스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스마트모빌리티엑스포 유튜브 화면 캡쳐>

김 사장은 연세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1986년부터 한화그룹에서 30년 넘게 기계분야에서 한 우물을 판 기계사업 전문가다.

한화 기계부문 대표, 한화정밀기계 대표, 한화테크윈 대표 등을 거쳐 2019년 9월 한화시스템 대표에 올랐는데 당시는 한화시스템이 막 오버에어 지분투자를 결정했을 때다.

한화시스템의 도심항공 모빌리티시장 진출 초기부터 사업을 맡아 이끌고 있는 셈인데 김 사장은 기체개발만큼이나 관련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25년 김포공항에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심항공 모빌리티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현재 한국공항공사와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SK텔레콤, 한국교통연구원과 4자 협약을 맺고 도심항공 모빌리티 운항서비스사업과 관련한 협력방안도 논의하고 있고 올해 5월에는 도심항공 모빌리티 인프라 전반의 개발을 위해 영국 인프라전문업체 스카이포츠와 업무협약도 맺었다.

도심항공 모빌리티에서 끊김없는 초고속 통신을 제공하기 위해 영국의 위성안테나업체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하고 미국 위성안테나업체 카이메타에 지분 투자도 진행했다.

김 사장이 협업을 통해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것은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의 표준을 확보하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심항공 모빌리티는 아직 시장이 열리지 않은 만큼 앞으로 글로벌 표준을 선점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관련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김 사장은 기계분야 전문가인 만큼 누구보다 표준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 기계산업은 나사, 볼트 등 작은 부품까지도 표준이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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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시스템이 구상하고 있는 도심항공 인프라.

김 사장은 글로벌 도심항공 모빌리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과감한 투자와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김 사장은 특히 글로벌 소형 운항서비스업체를 눈여겨보고 있다.

김 사장은 10일 열린 서울스마트모빌리티엑스포 기조연설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사업의 핵심 성공요소는 고객 편의성을 위해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시스템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운항사들의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있다”며 “이를 위해 헬기나 고정익 항공기를 운영하는 소형 운항서비스업체를 중심으로 투자해 글로벌 운항서비스 네트워크를 조기에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의 최종 목표는 이런 협업을 통해 한화시스템을 글로벌 도심항공모빌리티시장을 선도하는 1등 업체로 만드는 것이다.

김 사장은 “구체적 계획과 빠른 실행력으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동시에 핵심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강소업체를 향한 전략적 투자를 적극 진행하겠다”며 “이를 통해 한화시스템을 진정한 세계 1등 ‘글로벌 에어 모빌리티 프로바이더’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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