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발주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현대중공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수주 실적을 올렸는데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22일 “최악을 지나는 선박발주 움직임에 현대중공업이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중동발 수주 기대감에 원화약세로 수주 증대는 질적으로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1월 글로벌 선박발주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 2009년 5월에 근접했다"면서 “그러나 프로젝트 기반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주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CMA CGM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고 벨기에 유로나브, 러시아 소프콤프로트는 유조선을 발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 야말프로젝트에서 일반LNG선을 발주하려고 한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CMA CGM이 추진하는 컨테이너선 발주 계획이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CMA CGM은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최대 9척 발주한다.
또 대형컨테이너선과 항구 사이를 오가며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2600TEU급 선박도 최대 3척 발주할 예정이다. 발주 규모는 모두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 나오는 대형 프로젝트다. 최근 해운 1위인 머스크가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선박 발주를 중단하는 등 글로벌 조선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해운 3위인 CMA CGM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에도 CMA CGM으로부터 1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조선3사 가운데 CMA CGM에서 대형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곳은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조선3사 가운데 처음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2월 초 터키 디타스시핑으로부터 15만8천 톤급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부문에서 84억6800만 달러, 해양부문에서 32억 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실적 대비 각각 41.5%, 103.6%씩 올려 잡은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