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우 LS 대표이사 부회장이 LS그룹 전기차부품사업의 본격적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과 지분투자에 힘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LS는 전기차부품사업 주요 계열사를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했는데 앞으로 관련 계열사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 이광우 LS 대표이사 부회장.
4일 LS그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지주사 LS가 10일 회사채를 발행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 전기차부품 등 신사업분야 투자기업 발굴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LS 관계자는 “기업을 인수하는 형태가 될지 지분투자가 될지를 비롯해 아직 구체적 방안은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조달하는 자금은 모두 계열사들이 힘을 싣고 있는 신사업 관련 업종 투자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LS는 최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존 목표금액인 1200억 원의 3배에 이르는 자금이 몰렸다. 이에 회사채 발행금액을 증액해 1840억 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전기차 부품사업 같은 성장사업을 키워 성과를 내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성공적 회사채 발행을 앞둬 신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데 첫단추를 순조롭게 맸다고 볼 수 있다.
LS는 현재 전기차부품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들을 인수합병을 통해 품에 넣었다.
LS가 2008년 인수한 북미 최대 전선기업 수페리어에식스는 권선제품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기업으로 그룹 전기차부품사업에서 주력 계열사로 꼽힌다.
권선은 전기차 동력을 제공하는 구동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겨 전기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기차모터에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다.
LS는 수페리어에식스를 앞세워 일본 전선회사 후루카와전기와 권선 제조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전기차용 권선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싣고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수페리어에식스는 특히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정책 등에 힘입어 세계 전기차시장 주도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시장에 토대를 두고 있어 LS그룹이 전기차부품사업을 키워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가 2008년 100% 자회사 LS엠트론을 통해 인수한 LS오토모티브(옛 대성전기)도 그룹 전기차부품사업에서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LS오토모티브는 LS그룹으로 편입된 뒤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사용하는 부품 개발에 집중했다. 전기차모터의 핵심부품인 리졸버(전기 모터의 회전각과 회전속도를 감지해 차량 구동을 돕는 부품) 제작에서 우구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된다.
LS오토모티브는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기업에 전기차모터부품 등을 납품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고전압 컨버터(전압을 낮춰주는 장치)도 개발하며 전기차부품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해 3월 LS 주주총회에서 “LS는 2021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미래선도형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현금창출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겠다”며 “전기차 부품,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시스템, 스마트그리드와 같은 성장사업분야에서 조기에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LS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에서도 “LS는 자회사를 통해 전기차용 전장부품에 들어가는 직류고전압 릴레이, 전기차용 권선 등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전기차 부품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1년 유럽연합의 배기가스 규제와 맞물려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관련 투자를 늘려가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225만 대를 보였는데 2025년에는 85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선업계에서도 2025년에는 전기차용 전선시장 규모가 현재의 6배 넘게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