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가 고객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높은 수신금리와 디지털 경쟁력을 앞세워 저축은행업계 선두권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것으로 파악된다.
 
웰컴저축은행 선두권 맹추격, 김대웅 무기는 높은 수신금리와 디지털

▲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


30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24개월 만기 정액적립식 적금상품에 4%가 넘는 금리(최고 우대금리 기준)를 적용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이 4월 출시한 웰컴체크플러스2 정기적금은 모바일·인터넷 전용상품이 4.3%, 오프라인 상품이 4.2%의 최고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웰컴 잔돈모아올림적금(3.0%), 일반 정기적금(2.8~2.9%) 등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웰컴저축은행의 24개월 만기 정기예금도 최고 1.9%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비대면 상품(2.3%)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웰컴저축은행은 2020년 순이익 956억 원을 내 2019년보다 7.1% 감소했다. SBI·OK·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등 5대 저축은행 가운데 웰컴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이 모두 순이익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실적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수익성 둔화는 이자비용 증가 때문으로 파악된다. 2020년 웰컴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627억 원으로 2019년보다 10.8% 증가했다.

그럼에도 웰컴저축은행은 높은 수신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가 고객 확보를 통한 성장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가 웰컴저축은행에 취임한 첫해인 2017년 자산규모는 2조2773억 원이었으나 2019년 3조684억 원까지 늘었다. 저축은행 자산순위는 8위에서 5위까지 상승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김 대표는 2020년 연임에 성공했고 2020년 자산규모는 4조2798억 원까지 불어났다. 페퍼저축은행(4조3198억 원), 한국투자저축은행(4조5581억 원)과 자산순위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반면 1위 SBI저축은행(11조2552억 원), 2위 OK저축은행(9조162억 원)과는 자산규모 면에서 상당한 격차가 난다. 김 대표가 3위를 굳히면서 선두를 추격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객을 모으는 이유다.

특히 김 대표는 고객유치에 디지털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뱅킹앱 웰컴디지털뱅크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분야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웰컴디지털뱅크는 4월 말 기준으로 내려받기 수 215만 회를 보였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의 내려받기 수가 100만 회대인 것과 비교해 크게 앞서고 있는 셈이다. 월간 사용자 수(MAU)도 25만~30만 명으로 저축은행업계 최고수준이다.

5월 초 오픈뱅킹(개방형 금융결제망)서비스를 시작해 모바일을 통한 고객저변의 확대속도는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오픈뱅킹 도입을 앞두고 3월 웰컴디지털뱅크를 3.0버전으로 개편하면서 ‘쭉이체’, ‘평생계좌’, ‘계좌서랍’ 등 편의성을 높인 기능을 마련하기도 했다.

웰컴디지털뱅크의 금리 4%대 적금인 웰컴체크플러스2 정기적금의 우대금리가 체크카드 사용실적과 연동되는 부분도 눈여겨 볼만 하다. 김 대표는 4월 웰뱅코나카드를 새로 출시하는 등 체크카드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김 대표가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개인신용정보관리)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체크카드 이용데이터가 쌓이면 마이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사업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저축은행 고객 중 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마이데이터사업으로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관리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이 늘어나면 마이데이터사업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