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민 토스증권 대표이사는 모바일서비스 개발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토스에서 근무하던 2017년 금융업계 최초로 간편송금서비스에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개설할 수 있는 '토스 주계좌 플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해외주식 거래 등 토스증권 서비스 확대에 공을 들여 출범 초기에 세워 둔 월간 활성고객 목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토스증권에 따르면 올해 2월 월간 활성고객(MAU) 목표를 100만 명으로 잡아뒀는데 불과 3개월 만에 목표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토스증권은 4월 신규 계좌 등록 고객에 임의의 주식을 제공하는 '주식 1주 선물 받기'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가입 계좌 수가 급격히 늘었다.
이벤트가 진행된 4월14일에서 4월16일까지 개설된 계좌 수가 152만 좌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토스증권 계좌 수는 10일 기준 210만 좌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절반만 토스증권앱을 사용해도 '월간 활성고객 100만 명' 목표는 조기에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월간 집계가 나와봐야 정확하겠지만 앞서 이벤트로 월간 활성고객 수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증권의 월간 활성고객이 100만 명을 넘어서면 단숨에 대형증권사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2020년 기준 증권사의 월간 활성고객 수를 살펴보면 키움증권 310만 명, NH투자증권 213만 명, 삼성증권 179만 명, 미래에셋증권 158만 명, 한국투자증권 148만 명, KB증권 107만 명 등이다.
다만 토스증권 고객이 4월 이벤트효과로 급격히 늘어난 만큼 일시적 사용자에 그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고객들이 토스증권에 머물러 있게 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6~7월을 목표로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박 대표는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에 눈길을 돌리고 있어 핵심 서비스로 점찍어 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분기 내국인의 해외주식 투자규모는 259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8억6천만 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박 대표는 해외주식 거래서비스에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수점 거래 도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은 보통 1주 단위로 거래되지만 소수점 거래를 도입하면 0.1주 단위까지 쪼개서 거래할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소수점 거래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에 허용해줬다.
박 대표는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에는 간접투자를 돕는 로보어드바이저서비스도 출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모기업인 비바리퍼블리카도 유상증자를 통해 토스증권 서비스 확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6일 토스증권에 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로 자본을 확충한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토스증권 자본금은 설립 6개월 만에 470억 원에서 800억 원으로 70%가량 늘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전반적 운영에 사용될 것"이라며 "앞서 이벤트를 통해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과 같이 신규서비스나 이벤트를 선보여 고객 저변을 지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06년 삼일 PwC 컨설팅 컨설턴트를 시작으로 보스턴컨설팅 그룹 팀장, 쿠팡 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2017년 비바리퍼블리카 사업총괄 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 2020년 말 토스증권 대표이사를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