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이사 사장이 게임사업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미스터블루가 게임 자회사 블루포션게임즈의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에오스 레드’를 5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15개국에 선보이며 해외진출에 힘을 주고 있다.
 
미스터블루 게임도 자신감 붙어, 조승진 웹툰 바탕에 게임도 글로벌로

▲ 조승진 미스터블루 대표이사 사장.


조 사장은 웹툰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게임사업을 확대하며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미스터블루는 5월 동남아 국가를 시작으로 상반기에 중국, 하반기에 북미와 유럽에 새 게임 에오스 레드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막바지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본업인 웹툰부문에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안정적 매출을 거두면서 게임부문에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스터블루 본업인 온라인 만화 및 웹툰사업부문 매출을 살펴보면 2018년 292억5300만 원, 2019년 312억8900만 원, 2020년 354억9700만 원 등 꾸준히 증가하며 안정적 실적을 올리고 있다. 

미스터블루 자체 플랫폼 가입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78만 명으로 늘어났고 건당 평균결제금액(ARPU)도 1만5천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미스터블루 자체 플랫폼 가입자 수가 6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스터블루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본업인 웹툰부문에서 게임부문으로 점차 매출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미스터블루는 2016년 4월 엔비어스의 판타지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에오스(EOS)'를 45억 원에 인수하며 온라인 게임 기획 및 제작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8년 10월 게임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블루포션게임즈를 설립했다. 

블루포션게임즈는 설립 이듬해인 2019년부터 게임사업부문의 매출이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9년 연간 게임사업부문과 만화콘텐츠사업부문의 매출비중이 각각 51%와 49%로 게임사업이 만화콘텐츠사업을 근소하게 앞서기 시작해 2020년에는 게임사업이 56%, 만화콘텐츠사업이 44%를 차지했다.

블루포션게임즈는 2019년 8월 PC게임 에오스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인 에오스 레드를 국내에 처음 내놨는데 출시 닷새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위를 달성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미스터블루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26억 원을 달성했다. 2019년 8월에 출시된 에오스 레드가 실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승진 사장은 게임사업에 자신감을 얻었고 2020년 7월22일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 '영경살육'이라는 이름으로 에오스 레드를 출시하며 글로벌시장 진출을 꾀했다.

영경살육은 대만·홍콩·마카오 지역 동시접속자 수 10만 명을 돌파하며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스터블루는 2021년 동남아를 시작으로 에오스 레드의 해외시장을 점차 확대하고 2022년에는 모바일게임 에오스의 후속작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미스터블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온라인 만화 제작과 유통, 플랫폼까지 직접 담당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춘 콘텐츠 플랫폼 기업이다. 회원 수가 586만 명에 이르는 같은 이름의 자체 웹툰·웹소설 플랫폼 미스터블루를 운영하고 있다. 

2002년 설립돼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출판만화를 디지털화해 자체 플랫폼에 올리는 사업을 주로 해오다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웹툰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음웹툰이 2003년 2월, 네이버웹툰이 2004년 7월에 각각 서비스를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1세대 디지털만화 콘텐츠 기업임에도 웹툰부문 출발은 다소 늦은 편이었다. 

조승진 사장은 지난해 11월 "자체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무협작품을 일본시장에서 서비스할 계획으로 온라인 만화 및 웹툰사업의 해외실적 성장도 기대할 만하다"며 "에오스 레드도 올해 4분기 이후로 중국, 동남아, 일본, 북미, 유럽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미스터블루의 이러한 행보는 콘텐츠업계의 경쟁상대 가운데 하나인 디앤씨미디어가 걸었던 길과는 사뭇 다르다. 

디앤씨미디어는 2019년 12월 게임 자회사 디앤씨오브스톰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디앤씨미디어는 엔터테인먼트회사들의 게임사업 진출이 한창이던 2018년 1월 게임 자회사 디앤씨오브스톰을 세웠다.

하지만 디앤씨오브스톰은 2018년 순손실 6억1800만 원, 2019년 순손실 17억8500만 원 등 2년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게임사업의 특성이 초기에 개발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도 있지만 디앤씨미디어 입장에서는 적자사업을 계속 이어가기보다 조기에 정리하고 주력사업인 웹툰부문 중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디앤씨오브스톰의 영업중단을 결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는 이처럼 미스터블루와 디앤씨미디어의 행보가 엇갈린 이유를 '흥행작' 여부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스터블루의 블루포션게임즈는 대만과 국내에서 에오스 레드가 흥행해 비교적 빠른 시간에 흑자전환 할 수 있었다. 

블루포션게임즈는 2018년에는 순손실 2억3300만 원을 냈지만 2019년 순이익 75억8200만 원을 거뒀다.

미스터블루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블루포션게임즈는 2020년 매출 451억9천만 원, 순이익 65억6100만 원을 내며 순이익을 계속 내고 있다.

미스터블루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06억8800만 원, 영업이익 143억9400만 원, 순이익 122억4800만 원을 거뒀다. 

미스터블루 관계자는 "에오스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PC게임 리니지를 모바일게임 리니지M으로 성공적으로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게임사업을 계속해 온 결과 모바일게임 에오스 레드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