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네이버쇼핑 가치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쿠팡을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 28조7천억 원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23일 “쿠팡과 네이버쇼핑은 서로 다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략을 취하고 있고 매출과 이익구조도 상이하다”며 “쿠팡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생각해 네이버쇼핑의 적정가치를 28조7천억 원으로 산정했다”고 말했다.
▲ 네이버쇼핑 2021년 이커머스(전자상거래)시장 점유율 전망치. <대신증권> |
쿠팡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적정기업가치를 30조 원에서 50조 원 사이로 바라보고 있다.
쿠팡은 2020년 전체 거래액 22조 원으로 국내 전자상거래시장 점유율 14%를 차지했다.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물건을 산 적 있는 고객은 1485만 명으로 1년 전보다 25.9% 늘었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네이버쇼핑(27조 원)이 선두를 달린다. 다만 네이버쇼핑 거래액에는 가격비교를 통해 쿠팡 등의 다른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이용하는 거래액도 포함된다. 이런 부분을 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15조 원 규모로 쿠팡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됐다.
쿠팡은 빠른 배송에 집중하면서 물류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상품을 직접 사들여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직매입 비중도 매우 높다. 반면 네이버쇼핑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에 주력한다. 전체 순매출도 거래대금의 2~3% 수준인 수수료에서 나온다.
이 연구원은 “쿠팡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와 ‘로켓배송’ 인건비 부담으로 손실을 계속 보고 있지만 적자규모는 빠른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수수료매출이 대부분인 네이버쇼핑은 이익을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네이버쇼핑의 핵심 수익원인 스마트스토어의 2021년 순수 거래대금이 2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금액을 쿠팡의 거래대금과 비교해 스마트스토어 적정가치를 25조8천억 원으로 산정했다.
네이버에서 가격비교 등을 통해 다른 이커머스 서비스로 흘러가는 거래대금의 가치는 2조9천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 연구원은 “네이버쇼핑의 적정가치 산출을 반영해 네이버에 적극 투자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