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무총리가 18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신기술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가 수소경제로 가는 길을 닦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경제총리를 원했는데 코로나19 방역총리가 된 아쉬움을 수소경제라는 새 '경제심장'을 다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으로 달래는 듯하다.
정 총리는 18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었다.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정부청사가 아닌 외부에선 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의 친환경차산업을 향한 지원 의지를 보여주려는 정 총리의 뜻에 따른 결정으로 전해진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친환경차 글로벌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우리 정부도 올해를 친환경차 대중화 시대를 여는 원년으로 정하고 우리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확고히 자리매길 할 수 있도록 수요와 공급기반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기업인들과 오찬을 함께 했고 전기차 ‘아이오닉5’를 시승하기도 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렛폼 E-GMP를 가지고 처음 만드는 본격 전기자동차로 23일 최초로 공개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의 이정표가 될 차량이다.
정 총리는 지난해 1월 국무총리로 취임한 뒤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면서도 꾸준히 경제를 챙겨왔다. 특히 ‘수소 경제로의 전환’은 정 총리가 무척 공을 들이고 있는 현안이다.
정 총리는 지난해 7월 출범한 수소경제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원래 수소경제법이 발효되는 올해 2월5일에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정 총리가 조기 출범을 결정했다.
정 총리는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0 그린뉴딜 엑스포’에서는 “수소경제는 그린뉴딜의 원동력이자 기후변화를 막고 새로운 가치사슬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키워 줄 포스트 코로나19시대의 열쇠”라며 “수소경제는 자원빈국인 우리나라가 자원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가 국회의장을 지냈음에도 총리직을 수락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경제총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열망이기도 했다.
정 총리가 정치권에서는 보기 드문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과 노무현 대통령 때 산업자원부장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경제분야는 그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 총리는 지난해 총리직에 오른 직후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방역에 매달려야 했다.
정 총리는 지난해 2월 기자간담회에서 “원래 경제총리, 통합총리가 되려 했는데 코로나19 총리가 되게 생겼다”고 발언했는데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정 총리는 최근 들어 방역이 경제라고 강조하면서 '경제총리'의 바람을 강하게 나타내기도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