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시장에서 2016년 판매순위에 변화가 생겨날까?

한국GM은 확고한 3위 자리를 5년째 지키고 있다. 4위와 5위를 다투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와 판매량 격차도 크다.

  박동훈, 르노삼성 탈리스만으로 자동차 국내판도 바꾸나  
▲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
하지만 올해 3위를 놓고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6년 만에 순위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올해 내수 3위를 노리고 있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은 올해 내수 3위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지난해에 여러 차례 드러냈다.

박 부사장은 “2014년부터 르노삼성차는 2016년에 포커스를 맞추고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해 왔다"며 ”르노삼성이 2011년을 기점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데 이제 다시 도약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상반기에 중형세단 탈리스만을 선보이며 6년 만에 내수 3위를 탈환을 시도한다. 탈리스만은 부산공장에서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박 부사장은 “탈리스만 출시는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SM5가 큰 인기를 끌던 시절로 르노삼성차를 이끌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차”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탈리스만에 이어 하반기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2~3종의 신차 출시 계획을 세워뒀다. 이를 통해 지난해 국내 5위에서 올해 한국GM과 쌍용차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박 부사장은 올해 국내시장 점유율 목표도 10% 수준으로 잡았다. 지난해 4~5%인 점유율을 2배 이상 높이겠다는 것이다.

탈리스만은 르노삼성차의 모기업 르노가 지난 7월 공개한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탈리스만은 르노가 고급차시장을 겨냥해 세계에 출시하는 신차다. 중형차 이상 차급에서 독일차들에게 밀렸던 르노가 명예회복을 위해 내놓은 차다.

르노삼성차는 탈리스만의 개발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르노 차량 가운데 한국인 디자이너가 처음부터 끝까지 디자인을 주도한 차는 탈리스만이 처음이다.

르노삼성차는 탈리스만 출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미 탈리스만 출시를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시장조사는 물론이고 판매망과 서비스 부문, 마케팅 등을 핵심분야로 선정해 사업계획을 재정비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탈리스만 출시가 3개월 이상 남은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탈리스만의 온라인 광고를 시작하는 등 분위기도 띄웠다.

르노삼성차는 탈리스만의 성공적 출시를 위해 전시장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최근 전시장을 기존 파란색 계열에서 노란색으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박동훈, 르노삼성 탈리스만으로 자동차 국내판도 바꾸나  
▲ 르노의 탈리스만.
박 부사장은 영업조직이 신차에 대한 확신을 품을 수 있도록 교육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올해 내수 3위를 차지하면 2010년 이후 6년 만이다.

르노삼성차는 2010년까지만 해도 내수 3위를 지켰다. 그러나 2011년부터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경쟁사들이 속속 신차를 내놨지만 르노삼성차는 별다른 신차를 내놓지 못한 탓이다.

르노삼성차는 2011년 한국GM에 밀려 4위로 하락한 뒤 쌍용차와 탈꼴찌 경쟁을 벌여 왔다.

2013년 쌍용차가 국내판매 4위를 기록했고, 2014년 르노삼성차가 다시 4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다시 르노삼성차가 꼴찌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한국GM은 국내판매에서 15만8404대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쌍용차가 9만9664대, 르노삼성차가 8만17대로 따르고 있다.

쌍용차도 지난해의 기세를 올해도 이어가려 한다. 쌍용차는 지난해 초 출시한 티볼리 덕분에 12년 만에 내수 10만 대 고지에 다가섰다.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9만9700여 대를 팔아 판매량이 2014년보다 무려 44.4% 증가했다. 이는 2003년의 13만여 대 이후 12년 만에 최대실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