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과 휴온스가 보툴리눔톡신 ‘원더톡스’와 ‘리즈톡스’를 앞세워 국내 보툴리눔톡신시장 재편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국내 보툴리눔톡신시장의 강자인 메디톡스가 각종 소송과 품목허가 취소처분 등으로 주춤하는 상황이어서 두 회사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에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국내 보툴리눔톡신시장에서 휴젤, 메디톡스의 양강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휴젤과 메디톡스는 2019년을 기준으로 국내 보툴리눔시장 점유율을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휴젤이 41.6%, 메디톡스가 36.9%이다.
메디톡스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메디톡신주’, ‘코어톡스주’, ‘이노톡스주’ 등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품목허가 취소처분을 두고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다.
법원이 메디톡스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본안소송이 끝날 때까지 이들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판매가 가능하지만 브랜드와 제품 이미지에 미치는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톡스는 또 대웅제약과 보툴리눔톡신 균주를 놓고 법적 공방을 4년째 벌이고 있다.
종근당과 휴온스는 2020년 5월과 2019년 6월에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각각 내놓으며 국내 보툴리눔톡신시장에 진출했다.
종근당은 원더톡스가 국내시장에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 영업과 마케팅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종근당은 의원급 병원에 탄탄한 영업력과 유통망을 갖추고 있고 보툴리눔톡신시장에 관한 이해도도 높다.
2014년부터 2019년 6월까지 휴젤의 ‘보툴렉스’를 함께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어본 경험도 보툴리눔톡신사업 추진에서 소중한 자산이다.
휴젤의 보툴렉스가 메디톡스의 메디톡신과 함께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툴 정도로 급성장한 것을 것을 두고 종근당의 영업망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보는 시선이 제약바이오업계에는 적지 않다.
종근당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병의원과 에스테틱 등에 원더톡스의 입점을 완료했다”며 “당분간 영업력을 더욱 강화하며 국내 보툴리눔톡신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휴온스는 보툴리눔톡신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만큼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집중해 빠르게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올해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 지주회사 휴온스글로벌을 물적분할한 뒤 보툴리눔톡신사업을 전담하는 휴온스바이오파마(가칭)를 세우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한다.
휴온스바이오파마가 독립법인으로 분할되면 연구개발을 통해 리즈톡스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휴온스그룹은 기대한다.
휴온스는 리즈톡스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한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리즈톡스는 휴온스글로벌이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톡신으로 2016년 ‘휴톡스’라는 이름으로 해외에서 먼저 출시됐다.
휴온스글로벌은 2019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리즈톡스의 품목허가를 얻었고 같은 해 6월부터 자회사인 휴온스가 리즈톡스의 국내외 독점판권을 넘겨 받아 판매를 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