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을 마무리했다. 가격 인하폭이 예상보다 커 매출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미송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현대제철이 현대차와 국내 자동차강판의 가격 인하폭을 톤당 8만 원으로 합의했다”며 “이번 협상결과는 내수용 자동차강판을 대상으로 11월부터 소급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 매출 감소, 자동차강판 가격 대폭 인하  
▲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김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현대차에 내수용으로 자동차강판을 연간 340만 톤 공급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인하로 현대제철의 올해 매출은 2720억 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철강업계는 자동차강판 가격의 인하폭을 당초 톤당 6~7만 원으로 예상했지만 수요 부족과 원료가격의 하락으로 인하폭이 더욱 커졌다.

김 연구원은 강판 가격이 톤당 2만 원 추가로 인하된 점을 현대제철 실적에 추가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을 기존보다 2.3% 낮춘 1628억 원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초고장력강판의 공급을 늘려 내년에 매출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내년에 자동차강판에서 이익률이 높은 초고장력강판의 비중을 늘려 가격인상 효과를 누릴 것”이라며 “현대제철은 철강재의 가격하락에도 내년에 매출이 올해보다 5.3%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자동차에 사용되는 초고장력강판의 비중을 올해 16%에서 2016년 말 40%까지 늘리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전체거래에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이른다. 자동차강판의 이익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제철의 현대차에 대한 이익의존도는 5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