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이사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당뇨합병증과 항암제 신약의 기술수출 기회를 모색한다.
압타바이오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수많은 다국적제약사들과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게 되는데 핵심 플랫폼 기술 및 신약 후보물질과 관련한 신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수진 압타바이오 대표이사.
24일 압타바이오에 따르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가를 앞두고 현재 다국적 제약사들과 세부미팅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행사기간 글로벌 제약사 사이 미팅이 하루에도 몇 번씩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보니 일정 조율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최대한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과 접촉하기 위한 노력으로도 읽힌다. 글로벌 제약사 대부분이 참가하는 행사가 드문 만큼 압타바이오로서는 이번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제약회사, 의료서비스회사 관계자와 투자자 등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행사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글로벌 제약회사 등을 상대로 회사의 기술력과 신약을 알리고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면서 투자유치, 네트워킹 구축 등 다양한 비즈니스 활동을 벌인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이제껏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발표회장에서 열렸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일정은 2021년 1월11일부터 14일까지로 잡혀 있다.
이수진 대표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대규모 기술이전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기업들에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다양한 글로벌제약사를 대상으로 기술력과 신약 후보물질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의 장’으로 여겨진다.
당장 콘퍼런스 일정 동안 기술이전 계약을 맺지 못하더라도 글로벌제약사와 플랫폼 기술이나 신약 후보물질 관련 자료를 공유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주고받으며 신뢰를 쌓는다면 훗날 기술이전 계약을 이끄는 ‘지렛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수진 대표는 이를 위해 온라인 미팅에 직접 참여할 것으로 파악된다.
압타바이오가 개발하는 신약에 많은 글로벌 제약사가 매력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압타바이오가 개발하는 당뇨합병증 및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은 생명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데다 의학적으로도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압타바이오는 염증과 섬유화를 억제하는 녹스(NOX) 기술을 기반으로 당뇨합병증 신약 후보물질 7종과 암세포만 표적 치료하는 압타머 기술을 이용한 난치성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3종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전임상 단계도 밟고 있다.
가장 기대를 받는 물질은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APX-115’이다. 당뇨병성 신증 전문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이 아직 없어 신약이 개발된다면 특히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당뇨병성 신증은 미세혈관에 발생하는 당뇨 합병증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이 손상되어 단백뇨와 부종, 고혈압이 동반되고 노폐물이 신장에서 배설되지 않으면서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되는데 현재로서는 고혈압 치료제로 증세를 완화시키는 것만 가능하다.
압타바이오가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주최하는 JP모건 체이스앤컴퍼니는 글로벌 금융기업으로서 명성에 흠이 가지 않도록 참가자를 직접 선별하고 공식 초청하는데 이때 글로벌 제약사들의 요구도 일부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글로벌제약사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압타바이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관련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내부에서는 이번 행사에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