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천정부지 '금보다 더 반짝', 40만 달러 간다 전망도

▲ 2020년 12월17일 비트코인 시세 추이.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나 더 오를까? 

비트코인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코로나19 이후 안전자산으로 금보다 더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금과 마찬가지로 희소성에 따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 기관투자자들의 장기투자도 늘면서 가격이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후 1시5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500만7천 원을 보이고 있다. 전날 오후 9시 사상 처음으로 2500만 원대를 돌파한 뒤 유지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안전자산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대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자산매입으로 시장에 돈을 풀기로 했다. 매월 131조 원 규모의 자산매입을 수개월 지속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돼 온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안전자산 투자수요는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하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시세는 18일 오전 12시 기준 2%가량 상승하는 등 큰 변동폭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상 달러 하락세는 금값 상승을 이끌지만 동반약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반면 비트코인 시세는 달러 약세에 급등하며 안전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한 해를 놓고 비교해봐도 금보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더 각광받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 금 시세는 2020년 1월1일 1517.445달러에서 12월17일 1875.41달러로 23% 상승했다.

반면 비트코인 시세는 2500만 원을 돌파하며 올해 1월1일 832만2천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무려 200%가량 뛰었다.   

국제 금 시세는 8월 최고치인 2069.4달러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비트코인 시세는 10월 이후 급등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확보에 속도를 내며 비트코인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지위 격상에 힘을 싣는다. 

디지털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11월 매입한 비트코인 수량은 10월 새로 채굴된 비트코인의 2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스케일 고객은 80% 이상 기관투자자로 구성돼있다.

영국 자산운용사 루퍼 인베스트먼트도 11월 약 814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올해 하반기 들어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368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의 약 80%에 이른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는 7일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수단으로 뛰어나 장기투자할 것"이라고 밝히며 12월 안에 비트코인 투자목적으로 4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기관투자자들도 안전자산 투자처로 비트코인 매입에 합세하며 비트코인 시세 전망치도 높아지고 있다.

가상화폐 애널리스트인 윌리 우는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서 "다음 비트코인 전망치는 5만5천 달러"라며 "성장 추세를 보면 앞으로 10만 달러도 낮은 전망치"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급등했지만 여전히 시가총액면에서 10조 달러가 넘는 금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4천억 원 수준으로 아직 금 시가총액에 5%에도 못미친다. 

글로벌 투자회사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미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7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희소성과 상대적 가치평가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금과 유사하다"며 “비트코인 공급에 한계가 있고 미국 중앙은행은 엄청난 돈을 풀고 있어 비트코인은 40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