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고문은 보유한 LG 지분을 활용해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8월21일 기준 구 고문의 LG 지분율은 7.72%로 가치는 1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LG는 LG상사 지분 25%와 LG하우시스 지분 3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LG상사는 판토스 지분 51%를 들고 있다.
구본준 고문은 구본무 전 회장 당시 LG그룹 2인자로 그룹 전략을 담당했다. 2018년 5월 구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나고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LG그룹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선대 회장이 별세하면 장남이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고 동생들은 계열분리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전 회장의 동생 구철회 전 LIG그룹 회장 자녀들은 1999년 LG화재(현 LIG)로 계열에서 분리했다.
또 다른 동생들인 구태회 전 LS그룹 명예회장,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 구두회 전 LS그룹 명예회장은 2005년 LS그룹을 만들었다.
2세대에서는 구인회 전 회장의 차남인 구자승 전 LG상사 사장의 자녀들이 2006년에는 LG패션을 분사해 독립했고 2014년 회사이름을 LF로 바꿨다.
구인회 전 회장의 3남 구자학 아워홈 회장은 2000년 1월 LG유통의 식품·서비스부문을 들고 독립해 아워홈을 만들었다.
3세대에서는 구자경 전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1996년 희성금속, 국제전선, 한국엥겔하드, 상농기업, 원광, 진광정기 등 6개 기업을 들고 희성그룹으로 계열분리했다. 여기에 더해 구본준 고문이 독립하면 3세대 계열분리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