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건설업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착공할 것이라는 시선이 늘고 있다.
서울시가 최근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공공기여 부지 활용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올해 안에 행정절차가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의 행정절차가 끝나면 협약서를 작성하고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권 사장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HDC현대산업개발의 디벨로퍼 역량을 보여줄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용산역 민간역사 개발 등 굵직한 복합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HDC현대산업개발에게도 도전으로 여겨질 만한 규모를 갖추고 있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85-7번지 일대의 15만m²에 이르는 부지에 최고 46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 14개 동과 호텔, 업무시설 등을 짓는데 사업비 2조5천억 원, 토지매입계약 규모만 6100억 원에 이른다.
권 사장으로서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기획, 개발, 투자, 시공, 운영, 관리를 아우르는 HDC현대산업개발의 디벨로퍼 역량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점을 보일 수 있는 셈이다.
권 사장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성장성을 둘러싼 의구심도 씻어낼 수 있다.
최근 정부 부동산규제로 주택경기가 하강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HDC현대산업개발 실적도 감소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 비중이 86.7%에 이른다.
권 사장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대규모 개발이익, 상업시설 운용이익 등을 거둬들임으로써 사업 다각화 성과를 낼 수도 있는 셈이다.
권 사장은 1989년 HDC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뒤 30년 넘게 근무하며 건설,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권 사장이 대표이사로서 업적을 쌓을 좋은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HDC그룹은 올해 초 권 사장의 승진을 놓고 “건설과 결합한 수주영업을 통해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으며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탁월한 경험을 갖춘 경영자”로 설명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권 사장이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으로 다소 위축된 HDC현대산업개발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활용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의 사업비 규모는 2조5천억 원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 규모와 맞먹는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대표사업으로 홍보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으로 생겨난 시장의 부정적 시선을 털어내려 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에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구체적 일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이른 시점에 착공하길 희망한다”면서도 “내년에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구체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