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스마트건설을 활용해 국내 도시정비사업과 지식산업센터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해외 플랜트·인프라부문의 사업 전망이 코로나19로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안정적 사업을 확대해 균형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엔지니어링, 스마트건설로 도시정비와 지식산업센터 경쟁력 키워

▲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2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건축사업본부 기술연구소를 스마트건설 기술 선도조직으로 최근 개편한 뒤 건설 자동화, 공장 제작건설(Off-Site Construction), 스마트사업 관리, 스마트현장 관리 등 스마트건설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2025 스마트건설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며 대대적으로 스마트건설 강화를 선언하고 건축·주택부문 스마트건설 기술 공모전도 진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공모전을 비롯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외부 기업 등의 스마트건설 기술을 빠르게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건축 현장에 적극적으로 스마트건설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현재 주택건설 현장에 적용 중인 클라우드 기반 건설정보모델링(BIM) 외에도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스마트건설 원천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사업흐름이 좋은 도시정비사업과 지식산업센터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파악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전체매출에서 주력인 해외 플랜트·인프라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7.3%로 2019년 상반기 46.4%과 비교해 9.1%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사업이 지연된 영향을 받았다.

반면 건축·주택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상반기 33.0%로 2019년 상반기 31.2%에서 소폭 높아졌다. .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통해 해외사업에서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안정적 국내 사업에 집중해 내실화를 추구하겠다는 방침을 공개했는데 이에 따라 분양 리스크가 낮고 사업흐름이 좋은 도시정비사업과 지식산업센터사업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인천 수원 등에서 잇달아 수주를 따내며 도시정비사업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1조2782억 원 규모를 따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까지 한 번도 한해 1조 원 이상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한 경험이 없었다. 2018년 9804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한 것이 최고 실적이었다.

정부가 8월 '서울권역 등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을 중심으로 수도권의 공공재개발, 재건축을 늘린다고 발표해 현대엔지니어링이 도시정비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데 우호적 사업환경도 형성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브랜드 '현대 테라타워'를 앞세워 지식산업센터사업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서울 금천구 '가산 테라타워'를 준공했고 현재 경기도 광명시 '현대 테라타워 광명'과 하남시 '현대 테라타워 감일'을 분양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2010년 '산업직접 활성화·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식산업센터'로 명칭이 변경된 뒤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며 최근 대형건설사들의 주력하는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되고 있다.

또 지식산업센터는 시공뿐 아니라 자체 개발사업으로 진행하기에도 좋아 앞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요 사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예상된다.

지식산업센터 승인건수는 2016년 77건에서 2019년 149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지식산업센터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현대엔지니어링에 기회가 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와 같이 세계적 위험의 발생으로 해외 플랜트·인프라사업 진행이 언제든지 지연될 수 있어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국내 건축·주택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