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셀다운(재판매)을 통해 자본 건전성을 확보했지만 그만큼 성장동력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메리츠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5천 원에서 45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0일 메리츠증권 주가는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5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에 대한 규제입법 예고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관련 위험 노출액을 줄일 필요성이 낮아졌지만 메리츠증권은 셀다운(재판매)를 통해 위험 노출액을 크게 낮췄다”며 “그만큼 성장동력도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5월11일 금융투자업의 규정변경예고를 통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개선안’의 내용을 일부 변경했다.
변경안에 따르면 기존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 금액을 자기자본의 100% 안에서 관리하겠다는 방침에서 부동산 종류별로 반영비율을 차등한다는 내용이 더해졌다.
국내 주거용 부동산은 100%, 국내 상업용 또는 해외 주거용 및 상업용은 50%, 국내외 사회기반시설(SOC)은 반영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규제수준이 낮아졌다.
정 연구원은 “6월2일 유상증자와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감축으로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크게 개선됐지만 올해와 내년 순이익 추정치는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자본 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 순자본비율(NCR)은 1389%로 지난 분기보다 485%포인트 증가했다.
신용평가사에서 자본 적정성을 판단할 때 기준으로 삼는 영업용 순자본비율(구NCR)은 6월 말 기준 188%로 37%포인트 높아졌다.
2016년 금융위원회가 영업용 순자본비율(신NCR) 산정방식을 영업에 필요한 자본에서 위험액을 뺀 뒤 업무 단위에 따라 필요한 자기자본을 각각 나눠 구하도록 바꿨지만 아직 신용평가사에서는 영업용 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나눈 영업용 순자본비율(구NCR)을 사용한다.
다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여력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1557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6.7%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영업수익 3760억 원을 냈다. 2019년 2분기보다 21% 증가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순수수료이익 1100억 원, 이자이익 1790억 원, 트레이딩 및 상품이익 680억 원, 기타이익 190억 원 등이다.
메리츠증권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447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19.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