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IT(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브이라이브의 영향력을 해외에서 더욱 확대하기 위해 국내 연예기획사들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가 국내 연예기획사를 인수합병해 콘텐츠 제작을 내재화하는 것과는 다른 길을 가는 셈이다.
브이라이브는 모바일과 PC 등의 온라인 환경에서 국내외 연예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브이라이브는 무료서비스인 ‘브이라이브’와 유료서비스인 ‘팬십’, ‘브이라이브 플러스’ 등으로 이뤄졌다.
한 대표는 한류스타들의 콘텐츠를 앞세워 브이라이브 플랫폼을 차별화하는 것이 해외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3일 YG엔터테인먼트에 이어 SM엔터테인먼트에도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한류스타 콘텐츠를 확보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고도화된 라이브, 커뮤니티 플랫폼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의 유료 비즈니스모델로 비대면 디지털 공연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와 더욱 긴밀한 협업으로 팬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류스타 콘텐츠 확보는 실제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슈퍼엠’은 4월 브이라이브에서 온라인 유료공연 ‘비욘드 더 퓨처’로 109개 국가에서 7만5천 명의 관객을 모았다.
9일에는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이돌그룹인 ‘트와이스’의 온라인 공연까지 브이라이브로 내보낸다. 이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는 JYP엔터테인먼트와 합작 공연회사인 '비욘드 라이브 코퍼레이션'도 세웠다.
네이버가 투자와 협업을 통해 브이라이브에서 필요한 한류스타들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은 중소상공인 오픈마켓 형태인 스마트스토어 입점을 늘려 쇼핑 트래픽을 확대한 전략과 유사하다.
한 대표는 이미 네이버에서 쇼핑사업을 키울 때 중소상공인들을 모아 쇼핑 생태계를 조성해 성공한 경험이 있는 만큼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을 포함해 국내 아이돌그룹들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한 대표의 이런 전략은 효과적일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아이돌그룹인 ‘블랙핑크’는 7월 ‘How You Like That’으로 복귀한 뒤 유튜브 조회 수 기록을 새로 쓰는 등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How You Like That’의 유튜브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32시간 만에 1억 회, 7일 만에 2억 회의 조회 수를 보이면서 모두 5개 부문에서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올랐다.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6월 기준으로 세계에서 내려받기 수가 9318만 회가량으로 한류스타들의 콘텐츠 확보를 통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구권인 유럽과 미국에서 월간 이용자 수가 3년 동안 3배가량 늘어나면서 해외 아티스트의 채널 개설도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브이라이브는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온라인 공연과 관련해 기획사나 아티스트들과 논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