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3분기에 비교적 큰 규모의 적자를 내며 적자탈출에 실패했다.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된 것이라며 4분기에 실적개선을 자신했다.

현대중공업은 26일 3분기 매출 10조9184억 원, 영업손실 6784억 원, 당기순손실 4514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3분기 적자 확대, 적자 수렁 언제 벗어나나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직전 분기보다 8.6%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부문 공정지연과 건설장비 판매부진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손실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9% 줄어들었다. 하지만 직전 분기보다 296.7%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은 반잠수식시추선 계약취소로 발생한 손실을 반영하고 유가하락 등 해양부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 손실을 충당금으로 반영해 적자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부실법인 청산 등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해 영업손실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풍력 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과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등의 청산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중국 건설장비 사업 정상화를 위해 중국 태안법인도 청산 절차를 밟고 베이징법인은 합작사와 청산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권오갑 사장 취임 이후 수익성 위주로 국내외 법인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중”이라며 “사업 구조조정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단계”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4분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상선부문이 흑자로 전환하는 등 저가 수주 물량이 해소되고 있고 해양부문도 현 시점에서 인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반영했기 때문이다. 전기전자, 엔진 등 다른 사업부문도 원가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3분기에 흑자전환에 실패했지만 수익성 위주 영업전략과 원가경쟁력 확보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실적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은 26일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잠정 영업이익 262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 매출은 1조36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8% 증가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선박시장이 좋아지면서 중형 선박 건조에 집중했던 전략이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