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올해 첫 발행되는 원화 녹색채권의 발행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ESG경영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금융부문에서 강점을 바탕으로 ESG채권발행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과 김성현 KB증권 각자 대표이사 사장. |
1일 TSK코퍼레이션에 따르면 KB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녹색채권의 발행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KB증권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의 대표주관을 맡았다.
TSK코퍼레이션은 태영건설의 자회사로 하수 처리시설 시공 및 유지관리 등 환경사업을 맡고 있다.
TSK코퍼레이션은 2일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8일 확정공시를 내기로 했다. 발행 예정일은 14일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녹색채권의 최종 발행규모가 1천억 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신고서상에는 발행규모가 700억 원으로 표기되지만 최대 12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될 수 있다.
김성현 KB증권 대표는 녹색채권을 포함한 ESG(사회책임투자)채권발행 시장을 일찌감치 공략해 선두자리를 유지해왔는데 올해 첫 발행되는 녹색채권의 대표주관을 맡으며 위상을 더 높일 수 있게 됐다.
1일 기준으로 KB증권이 주관한 ESG채권은 모두 1조7천억 원가량으로 ESG채권발행 원화 주관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ESG채권은 발행자금이 친환경 또는 사회적 이득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되는 특수목적채권으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및 지속가능채권 등을 포함한다.
ESG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줄임말이다.
녹색채권은 환경친화적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다. 사회적채권은 금융취약층 지원 등 사회가치를 창출할 목적으로 발행되고 지속가능채권은 두 가지가 혼합된 형태다.
ESG채권은 프로젝트 평가와 선정절차, 자금의 관리 등 부문에서 일반 채권과 다른 관리체계를 지니고 있어 환경사업이나 사회적 투자부문에서 채권 발행이력이나 전문컨설팅 역량 등이 주관사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KB증권은 김 대표의 주도 아래 친환경에너지 금융 전문가를 외부에서 확충하고 솔라시도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주선, 서부발전 해나눔 태양광발전사업 금융주선 등 꾸준하게 환경사업 관련 이력을 쌓아왔다.
현재 비금융회사가 발행하고 있는 녹색채권의 총규모는 6300억 원(SK에너지 5천억 원, GS칼텍스 1300억 원)인데 모두 KB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계열사들에 ESG경영을 강조하고 있는만큼 김 대표는 ESG채권 발행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데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3월 KB금융지주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직접 위원장까지 맡아 ESG경영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KB금융지주 계열사들은 윤 회장의 의지에 따라 최근 ESG경영성과를 내기위해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올해 각각 4천억 원, 1천억 원 규모의 사회적채권을 발행했고 KB손해보험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SIB(사회성과연계채권)사업에 3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