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넥슨코리아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올해 여름 중국에서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관련해 내부에서 기대감이 높다.
넥슨코리아 관계자는 "넥슨의 핵심 지식재산인 던전앤파이터를 바탕으로 제작한 만큼 당연히 성과와 관련된 기대감은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막바지 게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5월부터 올해 말까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인력 170명을 모두 본사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출시가 임박한 만큼 마무리작업과 함께 출시 초반 대응을 위해 한 곳에 개발인력을 집중해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지난해부터 넥슨코리아 개발고문으로 영입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자문도 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판을 통해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처럼 던전앤파이터 지식재산을 키워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지식재산을 활용한 자체 모바일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지만 넷마블 등 국내 게임사에게 받는 지식재산 로열티도 쏠쏠하게 받고 있다.
넷마블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활용해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을 제작해 2017년 매출 2조 원 시대를 열면서 매출의 10%가량을 로열티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엔씨소프트보다 인기를 끈 PC 온라인게임 지식재산은 많지만 모바일까지 흥행에 성공한 것은 아직 없다.
실제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판인 ‘던전앤파이터 혼’은 국내에서 출시했지만 원작과 달리 3D로 내놓으면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근 내놓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초반 매출 10위 권에 안착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캐주얼게임 특성상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처럼 폭발적 매출을 내기에는 부족하다.
이 대표가 이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서 원작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중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던전앤파이터는 2019년 세계에서 가장 매출을 많이 올린 게임으로 꼽힌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체에서도 충분히 지식재산의 힘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시장 조사기업인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가 2019년 매출 16억 달러(우리돈 1조97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용자 수도 세계 7억 명에 이른다.
중국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은 높다.
중국에서 사전예약 신청자 수가 41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운영을 맡은 텐센트는 당초 4천만 명을 목표로 잡았는데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소규모 테스트에서 중국 이용자들은 원작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중국 모바일게임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넥슨의 새로운 자금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게임시장 규모는 2020년 2천억 위안(우리돈 33조6899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이 기존의 실험적 모바일게임보다는 올해부터 기존 지식재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내놓고 있는데 수익성과 게임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모바일게임 성과의 가늠자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까지 성공한다면 올해 매출 3조 원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