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2020-05-21 16: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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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가 오픈마켓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위메프는 수수료 지원 등을 통해 파트너사를 유치하고 관련 인력확보를 계획하고 있는데 오픈마켓에 집중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박은상 위메프 대표이사.
21일 위메프에 따르면 거래액 두 자릿수 증가를 목표로 세우고 신규 파트너사 대거 유치, 상품기획자(MD) 1천 명 채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위메프는 신규 파트너사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판매자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가격보장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유치를 노리고 있다.
상품기획자 1천 명 채용 역시 좋은 상품을 보유한 판매사의 입점을 늘리고 판매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더 많은 중소 파트너사들이 위메프와 함께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 공격적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위메프는 2019년 메디치컴퍼니와 몽류당, 스노우볼컴퍼니, 예나르랩 등 자회사 8곳을 세웠다.
위메프의 이런 움직임은 사업 핵심으로 자리잡은 오픈마켓에 더 힘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직매입사업은 인력 운용과 재고관리 등을 직접 해야 돼 비용이 많이 드는데 위메프는 적자 축소를 위해 직매입사업을 줄이고 오픈마켓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픈마켓은 특별한 비용 투입 없이 수수료와 광고 매출액을 수취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는 최근 수년간 직매입 방식을 줄이면서 오픈마켓 방식을 확대했고 이를 통해 모바일 기반 이커머스 가운데 가장 안정적 수익 구조를 달성했다”며 “위메프는 현재 상생활동을 강화하면서 오픈마켓 방식의 판매수수료로 성장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9년 영업손실이 늘어난 것은 투자유치 이후 이 자금을 활용해 다양한 초기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성장과 손익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메프의 2019년 매출 가운데 오픈마켓서비스는 74%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직매입 매출비중은 25%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에는 위메프의 직매입 매출비중이 53%였다.
2019년 매출을 기준으로 했을때 쿠팡의 오픈마켓 비중은 약 15%, 티몬은 약 26%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2017년부터 배송과 마트 등 신사업의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사업을 정리하고 오픈마켓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위메프는 2016년까지 직매입 배송사업인 ‘원더배송’ 과 용산전자상가 PC전문 배송 쇼핑몰 ‘어텐션’, 해외배송 서비스인 ‘위메프박스’ 등 다양한 배송사업을 진행했으나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업을 정리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메프는 2018년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통해 3사(쿠팡, 위메프, 티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손실 규모가 줄었지만 다시 공격적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모양새”라면서 “다만 사업의 방향성 자체는 여전히 직매입 축소와 오픈마켓 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