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코로나19 이후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세계에서 비대면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이 늘어나면서 우선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해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이갑, 롯데면세점 스마트매장 늘려 코로나19 이후를 차근차근 대비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10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간편결제를 포함해 상품 검색 등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매장’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명동점 한 코너를 스마트매장으로 조성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3월에 본점인 명동점에서 기존 ‘스타에비뉴 코너’를 스마트매장으로 꾸몄다. 코로나19로 국내 면세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디지털로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매장 곳곳에 디지털기술을 적용해 고객체험을 강화하고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꾸몄다.

고객들은 스마트폰으로 매장 입구에 설치된 'QR 코드'를 통해 스마트매장 전용 모바일카트에 접속할 수 있다.

매장에서 이 앱을 통해 마음에 드는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제품의 상세정보뿐 아니라 상품평까지 볼 수 있다.

이후 모바일 장바구니에 바로 추가한 뒤 매장 직원에게 QR코드를 보여주면 한 번에 결제를 하는 방식으로 쇼핑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갑 대표는 스마트매장을 선보일 당시 “스마트매장은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할 수 있는 미래형 매장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혁신적 쇼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래형 매장으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경험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박한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지역본부장은 “포스트 코로나19시대를 맞아 세계적으로 비대면 비즈니스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국내만 하더라도 기존에는 온라인쇼핑에 관심이 적었던 60대 이상 소비자들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쇼핑으로 눈을 돌리는 등 비대면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표이사에 취임한 2019년부터 롯데면세점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왔다.

롯데면세점은 2019년 국내 면세점업계에서 처음으로 전자식 결제서비스인 LDF페이를 선보이고 주요 고객인 중국인을 겨냥해 알리페이와 손잡고 ‘스마일 투 페이’도 도입했다.

또 면세점 매장 안에 비치된 QR 코드 스캔으로 쉽게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는 '카카오 간편가입서비스'를 내놓고 지난해 말에는 가상 메이크업서비스 등에 공을 들였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크지만 세계 유통업계에서 비대면 수요가 높아진 만큼 디지털 전환은 면세점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