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일 사장이 이끄는 쌍용자동차가 영업적자는 크게 줄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구조조정 후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1인당 생산대수를 다른 완성차회사보다 늘렸기 때문이다. 국내외 판매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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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 |
쌍용차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이 8626억 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손실이 지난해 1분기 173억 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 8억 원으로 95.5%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7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쌍용차는 1분기에 내수 1만6797대, 수출 1만9874대를 합해 총 3만6671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3%가 늘어났다.
쌍용차가 이런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해외판매량이 3개월 연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뉴 코란도C’가 출시 이후 수출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쌍용차의 부활의 시동을 건 코란도C는 2011년 3월 국내에서 출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5만여 대 가까이 팔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유일 사장은 "지난 1분기에 판매가 3개월 연속 증가함에 따라 수지도 크게 개선됐다"며 "현재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의 생산성은 개선되고 있다. 2012년 1인당 생산 대수가 27 대였지만 지난해 30 대까지 늘어났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5개 자동차회사 중 유일하게 생산성이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생산성과 고용이 동시에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무급휴직자 460여 명이 복직하면서 고용이 증가했지만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어 1인당 생산성이 증가했다. 지난해 생산량은 14만여 대로 2012년에 비해 20.5%나 늘어났다.
지난해 쌍용차는 2008년 이후 4년 만에 주야 2교대 근무제를 재도입했다. 2009년 시작된 구조조정 여파로 큰 혼란을 겪었던 쌍용차가 다시 경영 정상화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였다. 올해는 내년 신차 출시를 대비해 관련 인력이 추가로 복직할 전망이다.
이유일 사장은 쌍용차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 사장은 2009년 법정관리인으로 들어와 쌍용차를 이끌기 시작했다. 당시 쌍용차는 최악의 시기를 맞고 있었다. 2007년 이래로 적자가 계속됐고 노사대립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이 사장이 선보인 코란도 시리즈가 2011년 출시와 동시에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다양한 신차를 계속 개발해 시장에 내놨다. 이 사장은 "신차만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며 신차개발을 적극 독려했다.
이 사장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사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영문 사명인 ‘Ssangyong Motor’의 발음이 어렵고 ‘용(yong)’이 자칫하면 중국기업이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명은 내년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 사장은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해 196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40년이 넘게 자동차만 바라본 외길인생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