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 서버용 D램시장에서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PC와 스마트폰용 D램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버용 D램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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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용 D램 시장에서 성장을 이어나가려면 최근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뛰어든 인텔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텔로부터 최신 서버용 중앙처리장치인 ‘제온E7’과 관련한 서버용 D램 모듈 인증을 32기가바이트(GB)제품까지 받았다.
미국 마이크론은 인텔의 최신 서버용 중앙처리장치와 관련한 D램 인증을 16기가바이트 용량 제품까지만 획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를 통해 서버용 D램 시장에서 3위 마이크론과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인텔의 인증을 받은 D램은 인텔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와 함께 세계 서버시장에 대한 공급으로 이어진다. 인텔은 올해 2분기 서버용 중앙처리장치 시장에서 93.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더욱이 서버용 D램 모듈시장에서 32기가바이트 제품의 비중은 올해 전체의 36.9%로 늘어나고 내년 45.8%까지 확대돼 16기가바이트 D램 모듈의 비중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용 D램의 비중을 높이고 있어 이번 인증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용 D램 비중을 높이는 이유는 PC와 모바일시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PC용 D램과 모바일용 D램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서버용 D램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와 동영상 소비가 늘어나는 등 인터넷 이용의 패턴이 변화하는 데 따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세계 서버용 D램 시장규모는 2019년까지 해마다 평균적으로 13.8%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서버용 D램 시장규모도 지난해 70억 달러에서 2019년 13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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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용 D램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려면 인텔과 마이크론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3D크로스포인트’에 대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의 지배력을 앞세워 서버용 D램 수요 상당수를 3D크로스포인트로 대체하려 하기 때문이다.
인텔은 최근 3D크로스포인트를 이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옵테인’을 출시하고 서버용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제온’과 묶어 팔기로 했다. 또 D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출시할 것도 예고했다.
업계는 3D크로스포인트가 장기적으로 서버용 D램 수요 일부를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인텔이 PC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를 독점하고 있어 3D크로스포인트의 쓰임새와 규격을 만들면 시장이 그대로 따라갈 확률이 높다”며 “이 제품이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