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한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점과 관련해 한국에서 관리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20일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 본부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한국이 지닌 공중보건 위험에 맞는 조처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CNBC 등이 보도했다. 
 
WHO 사무총장 “한국에서 코로나19 늘지만 보건당국이 관리 가능"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0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04명을 보고한 데 따른 말이다. 신규 확진자들 가운데는 첫 사망자도 포함됐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금까지의 확진건수는 정말로 관리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이 이번 발병을 이른 시기에 막기 위해 모든 것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리버 모건 세계보건기구 보건긴급정보·위험평가국장도 “한국의 확진자 수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 이미 알려진 기존 발병과 연관된 사례”라며 “역학적으로 봤을 때 세계적으로 특별한 변화의 신호가 나타났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바라봤다. 

모건 국장은 한국 보건당국이 신규 확진자와 발병현황을 긴밀하고 강력하게 추적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세계보건기구 연구개발(R&D)의 코로나19 치료법 가운데 2개의 임상시험 결과에 기대를 나타냈다. 3주 안에 예비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았다.

하나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에이즈바이러스) 치료약제인 ‘리토나비르’와 ‘로피나비르’를 결합한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항바이러스제 ‘드렘디시비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에서 신규 확진자의 증가세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과 관련해 “이런 추세는 고무적이지만 지금은 현실에 안주할 시간도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세계보건기구는 20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중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4675명, 사망자는 2121명이라고 집계했다. 중국이 아닌 국가 26곳에서는 누적 확진자 1076명, 사망자 7명으로 확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