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탓에 0.8~1.7%포인트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는 11일 보고서에서 “그동안 무역분쟁에 짓눌려 있던 세계경제가 반등 신호를 보이던 시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또 다른 혼란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렇게 내다봤다.
▲ 28번째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전경. <사진=연합뉴스>
보고서는 가장 큰 우려로 공급망 붕괴를 꼽았다.
중국에 위치한 생산설비 가동이 중단됐고 그 여파로 다른 국가의 공급망에도 위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내 생산이 재개되는 시점에 따라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가장 먼저 “중국 내 생산이 10일을 기점으로 빠르게 재개되면 이번 사태가 올해 1분기 세계 GDP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0.15∼0.30%포인트 수준”이라며 “이 때 한국의 GDP 성장률은 0.8∼1.1%포인트 하락하고 한국은행은 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중국 내 생산이 점진적으로 재개되면 1분기 세계 GDP 성장률은 0.35∼0.50%포인트, 한국의 GDP 성장률은 1.1∼1.4%포인트 각각 하락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 역시 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고 봤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4월 정점을 찍는 경우다.
보고서는 “이렇게 되면 1분기 세계 GDP 성장률은 0.50∼0.75%포인트, 한국의 GDP 성장률은 1.4∼1.7%포인트 각각 떨어질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