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 한샘 회장이 한샘을 ‘홈인테리어기업’으로 대변신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최근 움츠러들면서 기존 가구시장에도 한파가 불자 인테리어와 주거환경 관리서비스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강 회장은 한샘의 국내 매출을 현재 2조 원 수준에서 이르면 3년, 늦어도 7년 안에 10조 원까지 늘리고 홈인테리어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한샘은 2018년부터 욕실·창호·바닥재 등을 포함해 집 전체 공간을 한 번에 제안하는 리모델링 패키지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데 올해부터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것이다.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시장은 최근 1~2인가구와 노인가구가 크게 늘어나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그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주52시간제 도입과 반려동물, 맞벌이 부부 등 다양한 생활양식이 등장하면서 기존에 정형화된 인테리어가 아닌 생활방식에 맞게 집을 꾸미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시장 규모는 2017년 28조4천억 원에서 올해 41조5천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테리어·리모델링시장이 기존 주방가구과 달리 경기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강 회장이 한샘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이유다.
주방가구산업은 주택 건설경기 및 이사 수요 등에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데 최근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정책이 잇달아 실시되면서 주택 거래가 줄어들자 한샘도 그 여파를 고스란히 맞았다.
한샘은 2017년에 영업이익이 11.9% 줄어든 데 이어 2018년에는 영업이익이 60.1% 급감했다. 2019년에도 영업이익이 0.3% 줄어들며 반등하지 못했다.
홈인테리어사업과 동시에 홈케어서비스(주거환경 관리 서비스)도 확대한다.
기존에 해오던 침대 매트리스 청소 및 살균 서비스 등에서 한발 더 나가 가구·부엌·욕실·가전 등에 걸친 종합 관리서비스인 ‘한샘홈케어’를 시작했다.
부엌·주방가구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뒤 가정용가구와 리모델링 패키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데 이어 다시 한번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판매 플랫폼도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점포를 각각 확장하면서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인테리어산업은 대부분 B2C(기업 대 고객)시장으로 한샘의 주력사업인 주방가구사업이 주로 B2B(기업 사이 거래)와 판매채널과 마케팅 방식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가구와 인테리어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온라인 판매채널인 ‘한샘몰’과 고객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인 ‘한샘닷컴’에 더해 지난해 12월 인테리어 플랫폼 ‘인스테리어’를 인수했다.
인스테리어는 온라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인테리어 상담부터 시공까지 다루는 회사로 한샘의 오프라인 점포를 입점시켜 영업력 시너지를 거두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강승수 회장은 “올해는 한샘이 창사 50돌을 맞는 해인만큼 디지털 홈인테리어시장 진출, 온·오프라인 유통 확대 등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의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