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들은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차 판매가 주춤한 사이 친환경, SUV 등 수요가 늘고 있는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일본차와 시장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2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들은 올해 친환경차 수요층 공략에 고삐를 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말 S클래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을 내놓으면서 주력 세단 차종인 C클래스, E클래스, S클래스 모두에서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했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브랜드인 EQ에서도 모두 6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모델과 9종의 하이브리드(HEV)모델을 내놓는 등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BMW코리아도 지난해 말 베스트셀링 모델인 5시리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모델을 내놨으며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브랜드의 첫 전기차인 이트론을 국내 출시한다.
독일차들은 전통적으로 ‘디젤차 강자’로 불렸는데 사실상 일본차의 독무대였던 수입 친환경차시장까지 발을 넓히면서 국가별 판매기준 수입차시장 점유율 1위인 독일차와 2위인 일본차의 점유율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분위기가 여전해 일본차는 올해도 판매에서 고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차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수입차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왔는데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7월부터 판매가 급감했고 시장 점유율도 낮아졌다.
누적 점유율을 기준으로 일본차 점유율은 지난해 6월 21.3%까지 치솟았다가 12월 15%로 6.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독일차 점유율은 6월 53%에서 12월 말 60%로 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차와 독일차 점유율 격차는 31.7%포인트에서 45%포인트로 확대됐다.
수입차시장 점유율 3위와 4위인 미국차와 영국차 점유율이 크게 변하지 않은 가운데 일본차 점유율 하락이 독일차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더욱이 독일차들은 SUV 라인업을 확대하며 국내에서 높아지는 SUV 인기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어 일본차의 점유율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수입차시장에서도 SUV 판매량이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라인업 확대는 곧바로 판매 증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9년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SUV 판매량은 8만7900대로 오히려 2018년보다 7.1%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올해 첫 신차로 중형SUV ‘더 뉴 GLC’를 내놓은 데 이어 GLA, GLB, GLS 등을 줄줄이 내놔 SU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BMW코리아는 소형SUV 뉴 1시리즈 내놓은 데 이어 뉴 M8 그란쿠페와 뉴 2시리즈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SUV인 Q2와 Q5를 내놓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